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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돈만 주면 잘 써주께”, 공정성 의심받는 역사가 진수陳壽

by 한량 taeshik.kim 2020. 10. 1.

진수(陳壽)가 장차 ≪삼국지(三國志)》를 수찬하려고 할
때 정양주(丁梁州)에게 말했다.

“만약 천 곡(斛)의 쌀을 구하여 나에게 빌려준다면, 틀림
없이 존공[尊公: 정이(丁廙)]을 위해 훌륭한 전(傳)을 지어
주겠소.”

하지만 정양주가 쌀을 주지 않아 마침내 그의 전이 없게
되었다.

陳壽將爲《國志》, 謂丁梁州曰: “若可千斛米見借, 當爲尊公爲佳傳.” 丁不與米, 遂以無傳. [《類聚》七十二]




난 밤만 주면 잘 써 줌


1. 진수(陳壽); 자는 승조(承祚), 사공(司空) 장화(張華)가 그의 재능을 인정하여 효렴(孝廉)에 천거함으로써 좌저작랑(左著作郞)에 임명되었다. 《삼국지》를 수찬했는데, 당시에 '양사(良史)'라는 칭송을 받았다.

2. 정양주(丁梁州): 정이(丁廙)의 아들, 자세한 행적은 미상, 정이는 자가 경례(敬禮)이며, 형 정의(丁儀)와 함께 재학으로 이름났다.


천곡작전千斛作傳이란 말 유래다. 《예문유취艺文类聚》 권 72가 인용한 晋·배계裴启《어림语林》에 보이는 말이다.


난 호박만 줘도 잘 써 줌. 왜? 난 곡아曲阿니깐.



이 이야기가 《진서晋书· 진수전陈寿传》에도 보이는데

“或云丁仪、丁廙有盛名于魏,寿谓其子曰:“可觅千斛米见与,当为尊公作佳传。’ 丁不与之,竟不为立传。”

어떤 이가 말했다. 정의 정이는 위나라에서 명성이 있어 진수가 그 아들한테 말하기를 나한테 곡식 천곡을 빌려준다면 응당 당신 아버님을 위한 훌륭한 열전을 지어주겠소 했지만 그 아들이 주지 않자 결국 정의의 열전이 없게 되었다.


라 한 것이 그것이다. 아마도 《어림語林》을 인용한 듯 하다.

이 일화에서 유래한 다른 표현으로 정의미丁仪米、천곡미千斛米、구공미천곡求公米千斛 같은 성어가 생겨났다.

돈 받고 역사를 조작해준단 뜻이다. 이를 두고 실제 진수가 그랬는가는 논쟁이 분분하지만 암튼 그렇지 않다면 진수는 억울하기 짝이 없겠지만, 진수가 좋은 역사가로 평가받지는 못한다.

역사가로서 공정성은 기본 소양이나 진수는 이 외에도 줄기차게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다. 촉에 있을 적에 사적인 원한 때문에 부러 제갈량을 부정적으로 썼다는 혐의도 개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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