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근동 쪽 글을 보면 winged genie 라는 표현이 심심찮게 보인다.
그 실체는 무엇이며 이를 어찌 옮길 것인가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으니,
글자 그대로는 날개가 돋은 지니 라는 뜻이라, 이 경우 지니를 흔히 지니어스 genius와 동일시해서 천재라 옮길 수는 없다.
그것이 등장하는 문맥이 그런 까닭이다.
한국어 번역어가 정착했는지 모르겠지만, 중국 쪽에서는 이를 유익신령有翼神灵, 곧 날개 돋친 신령스런 존재라 옮긴 것을 보았으니, 이를 참작할 때는 날개 달린 신령 정도로 일단 해 둔다.
암튼 저 사진은 날개 달린 지니, c. 기원전 870년, 허리 부분에 비문이 있다 한다.
위키 관련 영문항목을 간단히 축약한다.
Winged genie, c. 870 BC, with inscription running across his midriff.
날개 달린 지니 Winged genie 는 아시리아 조각 도상학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를 가리키는 전통적인 용어다.
날개 달린 지니는 일반적으로 새 날개에 수염을 기른 남성 인물이다.
지니는 고대 아시리아 미술에서 반복 등장하는 특성으로 궁전이나 왕족 장소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인다.
지니들이 등장하는 가장 주목할 만한 두 곳은 아슈르나시르팔Ashurnasirpal 2세 궁전 칼후Kalhu와 사르곤Sargon 2세 궁전 두르-샤루킨 Dur-Sharrukin 이다.
***
고대 근동학 윤성덕 박사가 아래와 같은 보완설명을 한다.
왜냐하면 이 존재는 신화나 문학작품에서 주인공이 되기에 너무나도 지위가 낮은 하위 신神 존재이기 때문에 자기 이름이 없어서 그래요.
주로 현관을 지키거나 궁궐 벽을 장식하는 존재죠.
그래서 모자와 날개로 신이라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개 달린 자라는 뜻의 '슛 캅피'라고 부를 수 있지만 의사소통이 안되겠죠?
태초의 현인이라는 뜻으로 '압칼루'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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