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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끊임없이 펼쳐지는 로마 잔해에 울 뻔한 오스티아 안티카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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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시대 로마로 통하는 항구도시 오스티아 안티카  Ostia Antica 는 나로선 억세게 인연이 닿지 않은 곳이라


이탈리아 00119 로마
https://maps.app.goo.gl/s3fEuj7Yx8bC8BYe9



작년 로마한달살이에선 막판으로 미뤘다가 거푸 고배를 마신 데라

떠나기 전날 왔다가 월요일 휴관이라 해서 허탕쳤고

그 이튿날 오전 짬이 나서 표 끊고 메트로 기다리다가 폭우 쏟아지는 바람에 발길을 돌리고 말았으니

벼르다 마침 오늘에서야 삼수 끝에 입성했다.




로마 도심 피라미데 역에서 이쪽으로 오는 메트로마레metromare인지 하는 기차가 있어 그걸 통하면 오스티아 안티카 역에서 하차해 걸으면 금방 닿는 데다.

작년 첫번째 허탕 때 개구멍 찾아 철창 너머 한 바퀴 돈 경험이 실로 요긴하게 쓰이는 진풍경이 벌어지는데 그때 철창 너머로 대강 내부는 훑어 막상 들어서보니 기시감 다대하다.

정확한 수치를 봐야겠지만 지금은 유적공원으로 정비된 이 도시유적은 폼페이 만하거나 그보다 넓은 듯하다.




폼페이가 폭삭 유적인데 견주어 이곳은 자연 폐기된 곳이라 사정은 좀 다르나 그 남은 인간 흔적 양상이 고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지붕은 다 날아가고 건물은 복원을 곁들인 비름빡 잔해뿐이지만 이곳은 거대한 로마시대 아파트 밀집촌이다.

빼곡한 건물 잔해가 한도끝도 없이 펼쳐지는데 중간쯤 돌다가 이제 그만 이런 잔해는 봤으면 하는 푸념을 자아내는 곳이다.




그만큼 지들이야 다르다지만 똑같은 건물 유적이 너무 많아 사람을 질식케 한다.

나는 지금 거의 돌아버릴 지경 지점 전망대서 넉다운하고선 한 대 빨며 이 글을 쓴다.

바람 유난히도 세차 관람객 별로 없어 더 스산할 뻔 했지만 응아가 괜히 부러워 전화질한 충배 통화가 없었던들 너무 사는 게 허망하다 주저앉아 울 뻔 했다.




그래도 춘배야.

응아 조기귀국은 없다.

끝까지 뽕 빨아먹고 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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