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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가는 날이 장날, 암것도 없는 메테오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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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아침 일곱시 삼십분

그 유명하다는 그리스 메테오라 어제 늦게 들어와서는 하룻밤 밑에서 유숙하고는

지금 그 뒷동산 포인트라는 데를 차로 몰고 와서는 멍때리기를 하는 중이다.

이 멍때리기는 강요된 것이라 내 자발의지랑은 눈꼽만큼도 관계가 없다.

왜?



메테오라?



계속 비가 내리는 데다 그에 따른 짙은 연무에 암것도

진짜로 암것도 뵈는 게 없기 때문이다.

기온도 뚝 떨어져 지금 나는 차에서 히트 켜놓고 논다.

연무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눈에 뵈는 게 없음 실성일 텐데 그냥 허탈하다.

오후엔 베르기나로 다시 두 시간을 북상해야 하는데 이러다 귀신 같은 메테오라만 기억에 남을 것만 같다.


메테오라 전망대. 바위만 보인다.



어제 늦게 입성하며 받은 첫 인상은 기암절벽 솟구쳐 기이한 광경 연출하는 이곳이 나한테는 또 다른 장가계였다.

평지로 내려온 작은 장가계 말이다.

이곳을 환장하는 이유는 첫째 수도원 둘째 절경이기 때문이겠지만

그에 더해 그리스기 때문이라고 나는 본다.

규모나 그 장대함에서 이 메테오라는 장가계가 필두하는 여타 지역 기암절경 견주어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는다.


뭐가 보여야 서방질이라도 하지



수녀원이 유명하다 하고 그에 비롯해서 교회관광이 많지마는 우리네 개신교 기준으로 보면 이짝은 모조리 그리스 정교회 계통이라 이단이다.

밤 풍경은 비 때문인지 더 이슥해서 천상 귀신집이었다.

예서 뭘 보고 가라 여관집 주인이 어제 추천했으나 뵈는 게 없어 그냥 참고만 한다.



어제 봐둔 메테오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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