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고고학을 주로 연구방법론과 주제 의식 관련해 틈만 나면 비판하지만
또 그에 반발해 한국고고학 또한 그렇지 아니한 접근도 많다는 반론도 있거니와
내가 그걸 모를 정도로 바보이거나 그런 새로운 돌파시도가 있음을 알고도 못본 체 할 정도로 벽창호는 아니다.
그러면서 그때마다 몹시도 미안한 게 고고학이 처한 현실이 문화권별로 너무 다르고
무엇보다 한국고고학은 재료 혹은 자료 확보라는 측면에서 갖은 악조건은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빵이고 나발이고 저런 양태로 고대음식이 출현한 적이 없다.
고작 음식문화라 해서 복원한 것들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어 무덤 파제껴 접새기에 남은 잔해 분석이 실상 다다.
그걸 고대음식 문화라 하는데 무덤이 아무리 죽은자가 사는 집이요 그 음식 역시 생전의 그것을 반영한다지만
천만에.
죽은자가 가는 길과 산자가 가는 길은 엄연히 달라 첫째 그릇부터가 달라서 귀신들은 붕붕 날아다니는 바람에 굽이 있는 그릇도 상관없지만 산 사람이 그런 그릇은 도저히 팔 빠져 쓸 수도 없고
죽은자를 위한 음식은 한 번 차려주면 천년만년을 가기에 일상에선 구경도 못하는 것들로 채려주기 마련이라
경상도 고고학에서 대서특필하는 상어고기?
웃기는 소리하네. 제사음식이니 차려줬지 그걸 맨날 먹는단 말인가?
샥스핀 매일 먹으려면 내가 이재용이나 일론 머스크 정도는 되어야 한다.
각설하고 저 로마고고학을 보면 폼페이 같은 데서 실제 먹던 빵도 고스란히 나와주고
그 벽화를 보면 빵집도 있다.
저런 환경에서 출발하는 고고학과
암것도 없는 데서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고고학이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런 환경이 뻘짓 일삼으며 이것이 고고학이라 설레발쳐도 된다는 담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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