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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페루자 일몰, 그 찬란한 슬픔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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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자 일몰



어젠 도착이 이미 저녁이었으니 이 찬란한 페루자 일몰을 만나지 못했다.

오후엔 박물관 두 군데만 내리 도느라 더 진빠진 하루였으니

농사만큼 힘든 일이 박물관 투어다.

왜 이리 더 힘들까?

노화에 따른 체력 저하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이제 박물관 업계 종사자들도 박물관 투어가 중노동임을 고백하고 나설 때다.




언제까지 박물관 좋단 상찬만 일삼을 수는 없다.

그건 대국민 대시민 사기극이다.

왜 이리 힘들까?

첫째 내내 서서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그 탁한 실내 공기 때문이다.

첫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자를 비롯한 편의시설이 많아야 하고 전시실 중간중간에 카페 같은 편의시설을 과감히 들여야 한다,

둘째 문제를 겨냥해서는 실은 창문을 내야 한다.

이게 온습도 문제로 쉽지 않은 문제임은 알지만 그 시범을 누군가는 뚫어야 한다.

이야기가 딴 데로 흐르고 말았다.




페루자 낙조 넋두리나 하려 했는데 엉뚱한 데로 흐르고 말았다.

나이 들수록 화려한 낙조가 왜 이리 슬퍼지는지 모르겠다.

영랑이던가?

만개한 모란 보고선 찬란한 슬픔이라 하지 않았나?

왜 그런 휘황찬란을 보면 슬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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