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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도착이 이미 저녁이었으니 이 찬란한 페루자 일몰을 만나지 못했다.
오후엔 박물관 두 군데만 내리 도느라 더 진빠진 하루였으니
농사만큼 힘든 일이 박물관 투어다.
왜 이리 더 힘들까?
노화에 따른 체력 저하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이제 박물관 업계 종사자들도 박물관 투어가 중노동임을 고백하고 나설 때다.
언제까지 박물관 좋단 상찬만 일삼을 수는 없다.
그건 대국민 대시민 사기극이다.
왜 이리 힘들까?
첫째 내내 서서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그 탁한 실내 공기 때문이다.
첫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자를 비롯한 편의시설이 많아야 하고 전시실 중간중간에 카페 같은 편의시설을 과감히 들여야 한다,
둘째 문제를 겨냥해서는 실은 창문을 내야 한다.
이게 온습도 문제로 쉽지 않은 문제임은 알지만 그 시범을 누군가는 뚫어야 한다.
이야기가 딴 데로 흐르고 말았다.
페루자 낙조 넋두리나 하려 했는데 엉뚱한 데로 흐르고 말았다.
나이 들수록 화려한 낙조가 왜 이리 슬퍼지는지 모르겠다.
영랑이던가?
만개한 모란 보고선 찬란한 슬픔이라 하지 않았나?
왜 그런 휘황찬란을 보면 슬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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