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속 자료정리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실상 가장 고된 일? 아니 정확히는 가장 귀찮은 일이 이것이라 번번이 때를 놓쳐 나중에 꼭 후회한다.
이제 스무날로 접근하는 이번 여행 촬영자료는 두 번에 걸쳐 외장하드로 옮기는 일을 완료했지만 카메라 사진 정리는 막 끝나고 지금은 휴대폰 자료 옮기기에 들어갔다.
자칫하면 폰 메모리가 한도에 찰 뻔했다.
휴대폰을 가볍게 해주어야 하는데 미루다 이리 되고 말았다.
휴대폰 자료야 그래도 찍는 족족 잘게잘게 부수어 디렉토리를 만들어 세부분류를 한 까닭에 후가공이 덜 필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주제별 소재별로 나누었다 해서 그걸로 끝인가?
천만에
후가공을 이야기했지마는 이 또한 공력이 들어가는 일이라 예컨대 나는 간 곳 중심으로 시간을 따라 순차로 디렉토리를 나누지만 박물관 같은 데는 찍은 사진이 산더미라 이 또한 훗날 시간 내서 잘게 부수어놔야 키워드 검색이 가능하다.
모든 전시유물은 설명 안내가 없음 무용지물이라 휴대폰 시대가 개막한 지금은 휴대폰과 카메라 기능을 구분해 그 안내판은 주로 휴대폰을 이용하고 실물은 카메라로 촬영하는 분담을 나는 한다.
이는 곧 휴대폰 자료와 카메라 자료의 매치업이라는 후가공이 또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걸 이전에는 카메라 한 대로만 하니 손가락 마비가 왔다.
휴대폰이 나와서 편리한 만큼 그 후가공은 더 많아진 시대다.
이리 해놔야 내가 죽고 없거나 내가 기증을 해도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맘대로 이용한다.
전배들은 이 작업을 거의 안했다.
필름에다 대강 찍은 날짜 장소만 표시해뒀으니 그걸 정리하는 사람들이 죽을 맛이다.
이건 그나마 다행. 시간이 흘러 그 표식조차 망실해버리는 일이 왕왕 있으니 훗날 19세기 말 촬영 추정이니 하는 말이 나오는 소이가 이때문이다.
뭐 이 자료가 어찌될지 모르나 난 다 기증할 것이다.
그 날을 위해 최소한의 표식은 해놔야지 않겠는가?
난 그게 훗날, 거창하게는 후손을 위한 작은 성의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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