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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사람, 그보다 더 불행한 사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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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세상 사람들이 다 지탄해도 오직 나만이 그가 옳다 강변하는 사람

벅차 오르는 일이 생겼을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고 가장 먼저 그 벅참을 실토하는 사람

슬픈 일이 생겼을 때면 가장 나중에 알게 하고픈 사람

이를 우리는 가족이라 하고 애인이라 한다.

이를 상실하는 과정에서 분노가 솟고 부아가 돋으며 때로는 무기력이 비롯한다.

전쟁 살인 증오 무력無力은 그 필연하는 산물이다.

그것이 술과 만나고 새벽과 마주하며 적막과 짝할 때

우리는 펜대를 들어 편지를 쓰거나 총을 들어 돌진한다.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라는 사나이도 있었는데...

이 말 틀렸다.

무력의 극치는 보들레르다.

가장 불행하게 살다간 사람은 보들레르다.

 
***

보들레르


사람이 분노에 치를 떨거나

벅차오름에 가슴이 터지거나

그리움이 사무치거나

증오가 창자 씹을 정도로 치솟아 오를 때면

발광發狂하거나 대작大作이 나오거나 둘 중 하나다. (2013년 10월 29일)

당신은 어느 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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