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만년 전 어린이 참수, 식인 풍습 새로운 증거를 밝히다

2세에서 5세 사이 어린이 경추 세부 모습. 절단 흔적은 다른 인류 식인 풍습을 증명한다. 사진 제공: Maria D. Guillén / IPHES-CERCA

 
스페인 아타푸에르카 산맥Sierra de Atapuerca 그란 돌리나Gran Dolina 유적에서 새롭게 발견된 85만 년 전 인간 경추cervical vertebra는 초기 인류의 식인 풍습cannibalism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한다고 아키올로지 뉴스 온라인 매거진이 2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2세에서 4세 사이로 추정되는 이 어린이 뼈에는 선명한 자흔이 남아 있는데, 연구자들은 이를 의도적인 참수 흔적deliberate decapitation으로 해석한다.

발굴을 주도하는 IPHES-CERCA 팀은 이번 발견이 어린이를 포함한 호모 안테세소르Homo antecessor 종 구성원들의 고기 착취meat exploitation를 증명하는 증거라고 확신한다.

IPHES-CERCA 연구원이자 그란 돌리나 발굴 공동 책임자인 팔미라 살라디에Palmir Saladié 박사는 이 사례의 예외적인 특성에 주목했다.

그녀는 "이 사례는 어린이 나이뿐만 아니라 절단 자국의 정밀성 때문에도 특히 주목할 만하다"면서 척추에는 머리를 분리하는 데 필요한 특정 해부학적 지점에 의도적으로 절개된 흔적이 있으며, 이는 어린이가 다른 먹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처리되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거론한다.

그란 돌리나Gran Dolina(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Sierra de Atapuerca, 부르고스Burgos) TD6층 발굴 작업. 출처: Maria D. Guillén / IPHES-CERCA

이 척추뼈vertebra는 이번 달 해당 유적 TD6층에서 발견된 10구 인골 중 하나였으며, 모두 호모 안테세소르Homo antecessor 것으로 추정되었다.

일부 유골에는 의도적인 골절Intentional fracturing과 살코기 제거 흔적defleshing marks이 있는데, 이는 체계적인 육가공systematic meat processing 특징이다.

이러한 흔적은 해당 유적에서 초기 인류가 섭취한 동물 뼈에서 발견된 흔적과 유사하다.

살라디에Saladié는 이러한 관습이 관찰되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약 30년 전, 같은 고고학적 층에서 인류의 식인 풍습에 대한 가장 오래된 증거가 발견된 바 있다.
그녀는 이렇게 설명했다.

"지금 우리가 기록하고 있는 것은 그 행동의 연속성입니다. 즉, 시신에 대한 대우는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화석학 전문가이자 선사 시대 식인 풍습 전문가인 살라디에는 이 새로운 증거를 초기 인류가 시신을 음식으로 취급했다는 추가적인 증거로 받아들인다.

부르고스Burgos 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 산맥Sierra de Atapuerca 그란 돌리나Gran Dolina TD6에서 85만 년 이상 된 호모 안테세소르(Homo antecessor) 치아가 발견된 순간. 사진 제공: Maria D. Guillén / IPHES-CERCA

이 발견은 또한 식인이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영역 장악 수단이었을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

같은 현장 조사 기간 동안 연구진은 인간 유해가 묻힌 층 위에 1,300개가 넘는 분변이 있는 하이에나 변소hyena latrine를 발견했다.

이러한 수직적 근접성은 동굴 내에서 육식동물과 인간이 번갈아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정보를 제공하며, 혹독한 환경에서 종 간 경쟁이 심화되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TD6의 더 깊고 발굴되지 않은 부분에서 더 많은 인간 유해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살라디에는 "매년 우리는 약 100만 년 전 그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죽었는지, 죽은 자를 어떻게 대했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새로운 증거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조사단이 발표한 해당 보도자료는 아래 참조 

 

http://comunicacio.iphes.cat/eng/news/new/879.htm

A Child Decapitated 850,000 Years Ago: New Evidence of Prehistoric Cannibalism at Atapuer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