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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참치, 그리스 신들이 흠향한 최고급 생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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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고대 그리스 도기 일종인데 저 명세는 다음과 같다. 


Attic black-figured olpe
Attributed to Leagros Group
Late VI century BC
Berlin, Altes Museum

그리스 아티카Attica 검은 인물상 올페olpe
리그로스 그룹Leagros Group 제작 
기원전 6세기 말
베를린, 알테스박물관
 

뭐 아티카야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중에서도 아테네에 속하는 지역이니 이를 염두에 두면 되거니와,

검은 인물상 black-figured이야 보다시피 저 도기에서 묘사한 인물들을 검정색으로 처리했음을 염두에 둔 말이겠고

올페olpe란 그릇 일종으로 저리 생긴 Pouring vessel, 곧 액체를 담아 붓기 위한 용기를 지칭하는 정도로 기억해 두면 되겠으며 

저 그릇을 제작한 리그로스 그룹 Leagros Group 이란 고대 그리스 특정한 시기, 곧 기원전 6세기 마지막 20년 동안 활동하게 활동하면서 저와 같은 흑색 인물상을 그린 꽃병 화가 그룹을 지칭한다.

이 경우 화가와 도예가를 겸한 특정한 시대 특정한 지역 미술가 그룹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저 그릇 세부 인물 장면을 보자.
 

 
딱 봐도 물고기는 참치 종류다. 

직사각형 판대기 도마에 놓인 참치 같은 큰 생선을 사이에 둔 두 남자를 묘사한다.

개중 왼쪽 남자가 반대편 남자가 꼬리를 잡은 참치를 자르기 위해 '마체라machaira'를 들고 있다.

그 아래에는 바케스 같은 모습이 보인다.

저 용기를 스카이포스skyphos라 한다는데, 물고기 피와 내장을 담기 위한 그릇이라 한다.

나아가 그 아래서는 개 두 마리가 있는데, 저에서 나오는 고기를 얻어 먹을 요량이다.

두 사람 모두 큰 관을 쓴 모습이 이채롭다.

그렇다면 저 장면을 구체로는 무엇을 하는 장면일까?

내가 먹을 요리를 위해? 

아닐 것이다.

저때도 참치를 먹는 사람이 흔했겠는가? 

신을 위한 제물로 봐야 할 것이다.

곧 참치를 제단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묘사했다고 보는 편이 좋지 않겠는가? 

신이 자시던 참치를 지금은 일식집에서 팔고 있으니 이를 뭐로 봐야 할까? 

삼국시대 신라무덤에서 출토하는 생선뼈를 분석했더니 상어가 나온 일이 있다.

당연히 제물이다.

젯상에 고등어 멸치 명태가 오르는 장면 봤는가?

흔한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

가오리나 문어처럼 얻기 어려운 생선을 올리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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