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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잡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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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계우 그 끄터머리에 한 다리 걸친 내 고민? 그게 무에 대수겠냐마는 이를 나로서는 조금은 고민했다는 말을 남겨두고 싶다. 

언제인가 이야기한 듯한데, 국립한글박물관이 따로 있고, 먼저 개관을 해서 한창 운영 중인 상황에서, 저 박물관 등단에 표기수단으로서는 한글, 곧 훈민정음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한글의 지나친 침투를 막아야 했으니

그리 되면 자칫 국립한글박물관 아류에 지나지 아니하게 되며, 무엇보다 그리 되면 한글박물관과 차별이 없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와 궤를 같이해서 나로서는 그렇다면 그 자리에 무엇인가를 대타로 밀어넣었어야 했으니, 나 개인으로서는 철저히 한글을 객관화해야 한다는 그런 믿음이 있었다. 

이에서 하나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학적 토대, 곧 콘텐츠가 풍부한가? 이것이 실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언어가 수백 가지 존재하는 것과 별개로 그것을 표기하기 위한 문자 역시 얼마나 다양한가?

더구나 이 문자에는 지금은 사라진 것 역시 많으니, 그 태동이라는 측면에서 현재까지 드러난 바에 의하면 메소포타미아랑 이집트가 가장 빠르다. 물론 인류가 문자를 발명하기 전에도 의사소통을 했으니, 문자박물관은 그 역사까지도 어떤 식으로건 포섭해야 했다. 

나아가 그 현재의 운명과 그 훗날의 운명까지도 점검해야 한다. 

저 중에서도 그나마 조금 사정이 나은 쪽이 실은 고대 근동 쪽과 갑골문이다.

이 둘은 그런 대로 국내에서도 학적 기반을 갖춘 상태다.

갑골문의 경우 나로서는 처음에 두어 사람 추천하기도 했지만, 이후 전개는 어찌됐는지는 모르겠고, 아직 이쪽 기반이 튼튼하다 할 수는 없다. 

대신 나로서는 아주 작은 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으니, 문자 역사를 이야기하는 대목에 창힐이 문자를 발명하니 귀신이 울었다는 회남자인가? 하는 그 대목 하나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여전히 생성 초창기인 문자박물관을 보면, 그런 대로 고대 근동학 쪽 콘텐츠가 많거나 순전히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풍부한 인상을 받을 텐데, 저 박물관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나는 마침 출범한 고대 근동학 멤버들을 밀어넣었다. 

이 친구들이 그런 대로 저 문자박물관에는 많은 조언을 주고 있다고 나는 본다. 

한데 문제는 내가 볼 때는 순전히 이것도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고대 근동학으로 지나친 경도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이 여전히 있다. 

이건 이제 문자박물관 역량 문제라 보는데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중심주의는 언제나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관련 연구 역량이 문제가 되겠는데, 이른바 전문가라는 집단이 문자만 해도 각 분야마다 어느 정도 인적은 토대는 갖춰야 가능한 일이라 하겠다. 

나로선 개인적으로 룬 문자에 관심이 많은데 이쪽 역량을 갖춘 이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다.

또 히라카나 가타카나만 해도 훈민정음보다 연원이 훨씬 깊다는 사실 잊어서는 안된다.

오늘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올랭피아 오디세이> 기획전 개막식을 앞두고 저 잡생각 하나가 각중에 나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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