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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소개했지만, 폼페이 유적 매몰 인체 복원은 1863년 이탈리아 고고학자 주세페 피오렐리Giuseppe Fiorelli가 개발한 석고 응고 기술을 출발로 삼는다.
뜨거운 화산재에 묻힌 인체는 동물도 마찬가진데 이내 녹아내린다.
하지만 신이 인간에게 내린 축복이 있어 그 녹아내린 구멍은 화산재가 메꾸지 않고 구멍으로 남긴다.
이걸 발견하기까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구멍이 송송 뚫린 지점을 의아하게 여긴 저 고고학도가 이건 사람 흔적이다 해서 그것을 발견하고선, 다음으로 그렇다면 그 사람을 죽음 직전 어떻게 복원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런 고민 끝에 나온 발상이 저것이다.
그래 석고를 붓자!
석고가 넘쳐날 때까지 쌔려 붓자.
액체화한 석고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수분을 증발하고 굳어버린다.
굳은 다음 석고를 발라낸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폼페이 유해라 해서 작금 보는 것들이다.
석고라서 구별도 쉽다. 거무틱틱한 화산재 현무암 견주어 그 흰색을 대비되어 더욱 강렬하다.
이 석고 응고 방식 인체 재현은 실은 화산재에 묻혀 죽어가는 과정을 실은 역이용한 것이다.
녹아내리는 과정을 반대 과정으로 재현해낸 것이 바로 저 석고 모형이다.
폼페이 유적 현장 중 한 곳에는 주세페 피오렐리가 처음으로 시도해서 복원한 인체 모형을 전시한 공간이 따로 있다.
이 현장을 내가 보니 다들 무심히 지나치던데, 혹 이곳에 가는 분들은 기회 닿으면 이곳은 놓치지 말라 하고 싶다.
이 석고 복원술도 나날이 진화를 거듭해서 그 초창기 석고모형을 보면 온통 우둘투둘 곳곳이 성겼다.
하지만 이것도 거듭거듭 혁신을 거듭해 요새는 죽음 당시 처절한 사람 표정까지 복원하는 시대다.
나아가 현장에도 그렇고, 나폴리 박물관 같은 데 전시한 석고 복원을 보면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 뜨거운 화산재도 녹아내리지 못한 인골이 곳곳에 남아있은 흔적을 볼 수도 있다.
물론 다 녹아내린 인체도 있다.
잘 살피면 발가락 뼈라든가, 또 두개골이 일부 남아있는 석고를 본다.
그 두개골 남은 석고를 보면 마치 빵모자를 쓴 듯하다.
그 인골은 석고 모형에 묻어 나온다.
다시 시간이 흘러 이젠 DNA 시대가 개막했다.
종래에는 알 수 없는 비밀들을 이 최신 과학이 풀어내기 시작했는데, 뼈에서 DNA를 추출해 그것으로써 종래에는 감히 알 수도 없는 것들을 밝혀내고 있다.
껴 안고 죽은 모자처럼 보이는 석고, 뼈를 분석했더니 놀랍게도 엄마 아들이 아니었다느니, 여자로 알았는데 남자였다느니 하는 비밀이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요새 고고학은 DNA 없이 암것도 하지 못한다.
오직 대한민국 고고학만이 아직도 DNA 팽개치고 오로지 지들끼리 쑥덕쑥덕하면서 그것이 연구라 하고 있다.
극히 일부에서 이 최신 과학이 들어가는 했지만 언제나 곁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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