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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하우스를 뒤로하고는 뚜벅뚜벅 걸어 베로나 구심 중앙을 관통해 북상했다.
아디제 강이 감돌아 흐르면서 자연 해자 구실을 하는 그 도심 꼭지점 부분, 그러니깐 하늘로 치면 북극성 자리에 정좌한 이가
Complesso del Duomo di Verona
콤플레소 델 두오오 디 베로나,
https://maps.app.goo.gl/zijyEWRh3szqWu3Z9
Complesso del Duomo di Verona · Verona, Province of Ver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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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곳 베로나 모든 성당 교화 중에서도 왕초 노릇하는 데라 이곳을 잡았으니
아디제 강과 인접한 데다 그에서 강을 건너 북쪽으로 도시가 확장하는 구심점이 되는
피에트라 다리
Ponte Pietra
폰테 피에트라
https://maps.app.goo.gl/YXrcrxfPqu6JY5cV7
피에트라 다리 · Verona, Province of Ver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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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는 다리가 있으니 강도 구경할 겸 다리도 구경하자 해서 부러 이곳부터 갔으니 세상에나
여기서 가축화한 청둥오리를 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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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라곤 털끝만큼도 없고 외려 사람이 다가가면 빵쪼가라라도 던져줄 줄 알고 지가 먼저 다가온다.
여긴 청둥오리 백숙이 없음이 확실하다.
잡혀서 삶아짐을 당해봐야 뜨거운 맛을 알 텐데 얼마나 구걸에 달인? 달압達鴨이 되었는지 피둥피둥 살이 쪄서 날지도 못할 거 같았다.
강 건너편으로 보니 언덕이라 그 위로 무슨 팔라초라 부를 만한 고택 위압 건물도 보이는데 부러 저 다리 건너 오가며 몇 컷 도시풍광, 특히 곧 가야 하는 두오모 풍광을 감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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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편 언덕배기로 로마시대 시어터 유적이 있는데 어차피 문도 닫았고 보니 볼 만한 것도 없어 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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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두오모로 발길을 옮겼으니 정문은 분명 반대편일 텐데 어찌된 셈인지 뒷구멍만 뚫어놓았는데 알고 보니 여기에 박물관 비슷한 시설이 있어서였다.
성당이 돈 받는 일은 드문데 입장료를 받았다.
하지만 뒷구멍만 담을 수는 없어 본래 정문이었을 반대편 사진부터 찍자 해서 곧 돌아오리라 하고선 그 정문 광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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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넓은 두오모 피아짜였다.
그 끝지점에서 두어 장 박고 그 왼편으로 성당 쪽으로 걸어가는데 그 왼편에 이상한 간판이 들어온다.
The world's oldest library
이기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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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이라니?
그게 왜 베로나에?
두오모고 나발이고 지금 나한테 중요한 건 도서관이었고 그 정체였다.
넌 누구냐?
(2024. 12. 1. 베로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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