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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800년 된 남미 미라에서 희귀한 얼굴 문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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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오른쪽 뺨과 세 줄 문신 확대(상자 안): a) 가시광선; b) 950nm 적외선 반사광(w/b IR Reflectography); c) 500–950nm 적외선 거짓 색상. Credit: Mangiapane et al.,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2025)

 
토리노 대학교 인류학민족지학 박물관Museum of Anthropology and Ethnography에서 최근 발견된 미라를 분석해 고대 남미 문신 관습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추가했다.

연구진은 800년 된 여성 미라에서 얼굴과 손목에 새긴 문신을 발견했는데, 고고학 기록에서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무늬가 드러났다.

이 발견은 최근 Journal of Cultural Heritage에 게재되었다.

거의 한 세기 전, 맥락적 역사가 거의 없는 채 이탈리아 박물관에 기증된 이 미라는 안데스 산맥에서 비롯했다고 추정된다.

문화적 배경과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여러 겹 천으로 감싼 채 똑바로 선 자세로 미루어 보아 파르도(fardo)라 일컫는 안데스 산맥의 전통 장례용 꾸러미에 묻혔을 가능성이 있다.

시신을 감싼 옷의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그녀의 시신은 서기 1215년에서 1382년 사이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미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첨단 영상 기술을 통해 발견된 문신이다.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문신이 몇 개 있었지만, 연구진은 500~950nm 적외선 거짓 색상 이미징과 950nm 광대역 적외선 반사법을 사용해 숨은 잉크 패턴을 시각화했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여성의 입에서 양쪽 뺨의 귀까지 이어지는 세 개 직선과 손목의 S자 무늬가 드러났다.

 

미라의 왼쪽 뺨(부분적으로 손상됨). 문신 선 확대 사진(상자 안): a) 가시광선; b) 950nm 적외선 반사광(w/b IR Reflectography), c) 500–950nm 적외선 거짓 색상. Credit: Mangiapane et al.,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2025)

 
안데스 문화권에서는 얼굴 문신이 드물었고, 뺨 문신은 더욱 드물었다.

연구진은 "발견된 세 줄 문신은 비교적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고대 안데스 지역 집단에서는 얼굴의 피부 자국이 드물고, 뺨의 문신은 더욱 드물다"고 기술했다.

손목 문신은 전통적인 문신 위치에 있지만, 당시 알려진 다른 문신 디자인과는 달리 매우 단순하고 독특한 것으로 묘사된다.

이 문신은 형태 외에도 구성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과학자들은 X선 형광 분광법, μ라만 분광법, 주사 전자 현미경을 사용하여 문신의 색소가 철 함량이 높은 광물인 자철석과 휘석 규산염이 결합된 것으로 확인했다.

고대부터 문신에 가장 흔히 사용한 검은 색소인 목탄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저자들이 아는 한, 남미 미라에서 자철석으로 만든 검은색 색소를 문신에 사용한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또한 문신 색소에서 휘석을 발견하는 것은 훨씬 더 드물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신의 용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눈에 잘 띄는 형태는 의사소통이나 장식적인 기능을 시사하지만, 인정된 문화적 유사점이 없기 때문에 그 의미는 미스터리다.

그럼에도 이번 발견은 800여 년 전 안데스 산맥에 살았던 한 여성의 개인적, 문화적 표현을 엿볼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


More information: Mangiapane, G., Di Francia, E., Gerst, R., Radelet, T., Aceto, M., Agostino, A., & Boano, R. (2025). Rare tattoos shape and composition on a South American mummy.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73, 561–570. doi:10.1016/j.culher.2025.0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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