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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중세 성매매 여성들의 유아 매장이 예상치 못한 모성애 드러내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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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된 유아 세부(AA.OV/161). 사진 제공: Flanders Heritage Agency / Poulain et al., Archaeol Anthropol Sci (2025), CC BY 4.0 라이선스.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벨기에 알스트Aalst에 있는 14세기 사창가brothel 내부의 삶을 생생하고도 생각하게 하는 단면을 보여준다.

중세 매춘을 둘러싼 오랜 서사시를 지배해 온 방치와 유아 살해라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연구자들은 목욕탕에서 사창가로 변모한 이곳에서 모성애와 정서적 유대감을 보여주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 연구는 1998년 네데르스토베(Nederstove) 유적에서 발견된 생후 3개월 된 유아 유해에 초점을 맞춘다.

이 유적은 중세 저지대 국가Low Countries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공중 목욕탕이자 사창가로 운영되던 곳이다.

아이는 목욕물을 데우는 데 사용한 난로 근처 양토 바닥에 묻혔는데, 이 공간은 훗날 매장의 정서적 맥락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겐트 대학교Ghent University 막심 풀랭  Maxime Poulain 박사가 동료 셀린 봉 Céline Bon, 제시카 팔머Jessica Palmer와 함께 주도한 이 연구는 고대 DNA 분석과 안정 동위원소 분석stable isotope analysis을 통해 유아 사망 당시 건강 상태와 상태를 확인했다.

고고학 및 인류학 Archaeological and Anthropological Sciences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해당 유아가 남아였으며 모유 수유를 활발히 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는 그가 굶주림이나 방치를 받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였다.

또한, 전염병, 결핵, 콜레라와 같은 세균성 질병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고대 DNA 분석을 위한 치아 표본 채취 전(A)과 채취 후(B). 출처: Poulain et al., Archaeol Anthropol Sci (2025), CC BY 4.0 라이선스.

 
풀랭 박사는 중세 기록, 특히 당시 브뤼헤Bruges와 헨트Ghent와 같은 도시 세무 문서에 사창가가 자주 등장하지만, 그곳에서 일한 여성들 삶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그들의 정서적, 모성애적 삶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장례 장소가 난로 옆이라는 점 역시 상징적인 의도를 시사한다.

중세 민담에서는 사후 며칠 동안 영혼이 시신 주변에 머물렀고, 난로와 같은 따뜻한 장소가 영적인 위안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당시의 믿음에 근거하여 "불씨가 타오르는 잉걸불이 아이가 밤에 돌아와 몸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는 해석도 있다.

또한, 시신에서 발견된 직물 조각은 아이가 수의를 입었음을 보여주며, 따라서 정중하고 의도적인 장례였음을 시사한다.

중세 사창가는 전통적으로 영아 살해와 같은 범죄와 연관되지만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다.

당시 영아 살해는 출생 직후에 발생했을 것이지만, 이 아이는 3개월 동안 살아 있었고 분명히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연구진은 "엄밀히 말하면 영아 살해는 출생 직후에 발생한다."고 기술했다.

이 연구는 매춘에 대한 지배적인 서사를 해체할 뿐만 아니라 중세 사회 성 노동자들의 복잡하고 다면적인 삶을 조명한다.

이 여성들을 피해자나 범죄자로 묘사하는 대신, 이 연구는 우리에게 더욱 섬세한 시각을 제시한다.

무자비한 세상에서도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 수 있는 어머니로서 그들을 인식하는 시각이 그것이다.


More information: Poulain, M., Bon, C. & Palmer, J. (2025). Born in a brothel: new perspectives on childcare with medieval sex workers. Archaeol Anthropol Sci 17, 105. doi:10.1007/s12520-025-022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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