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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소나무와 헤어진 시대, 새로운 경관을 고민할 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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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는 이제 소나무와 헤어질 결심을 할 때라는 말을 했다.

슬프게도 기후변화 시대가 더욱 급속히 그리 몰아간다. 

한국의 산사 혹은 한국의 정원이라면 주변으로 우거진 송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이젠 양립할 수 없는 시대다. 

그렇다고 소나무를 살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결국 소나무를 포기해야 하는 압박을 더는 거스를 수 없다. 

이를 상징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하회마을·병산서원에 각종 장비 들어서…인접 지역 벌목도 | 연합뉴스

(안동=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산불로부터 지키기 위해 대형 화재에 사용하는 각종 장비...

www.yna.co.kr

 
보도에 의하면 여러 기관과 협의한 끝에 당국은 병산서원 존덕사 뒤편 나무를 베어내기로 했다 하며,

이에 따라 이틀간 이미 1천322㎡ 면적에서 소나무와 참나무를 쏵 베어버렸다 한다. 

저 사진이 아마 그것을 증언하는 장면일 것이요, 언뜻 무미건조하게만 보이는 저 장면은 기후변화 시대에 문화재 관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위대한 증언으로 기록될 것이다. 
 

 
소나무를 필두로 각종 나무가 무성한 이 풍경 포기하기가 몹시도 괴롭겠지만 일단은 살리고 봐야 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혹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해 소나무도 유전자 조작해 불이 붙지 아니하는 그런 품종이 개발될 날이 있으리라 기대해 볼 수밖에 더 있겠는가?

이번 일은 앞으로 저런 현장에 저와 같은 신속한 대응 또한 강화할 것이다. 

저 관계기간 숙의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국가유산청 또한 빠질 수 없다. 

저런 결정을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부치겠는가?

이미 문화재위도 이번 사태를 통해 실상 나는 유명무실화했다고 본다. 

저 의사 결정 구조 단순화해야 한다. 

여차하면 불길이 덮치는 판국에 언제 한가롭게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한단 말인가?

향후 많은 세부 조율이 필요하겠지만 저와 같은 현장에 대해서는 국가유산청장이 전권을 틀어쥐어야 한다. 

다만 이에서도 문제는 없지 않아 그 청장이 얼이 빠진 놈이면, 지 홍보나 열심인 놈이면 대책이 없다. 

소나무와 헤어진 경관, 그 새로운 경관을 이제는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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