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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2010년 연천 군남댐이 노출한 복숭아씨 박은 단야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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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복숭아 관련 자료들을 검출하는 중이라,

그 옛날 내가 이곳저곳에 싸지른 기사가 있고 개중에 연천 쪽인지에서 이와 관련한 중요한 출토 보고가 있었다는 기억이 있어,

검색하니 아래 2010년 기사가 걸리는데 내가 찾던 그것이라

당시 나는 이 일을 꽤 중요하게 보았거니와, 많은 것을 쏟아부었다고 기억한다. 

기사 본문을 보면 복숭아 관련 많은 논급을 당시 조사단장 격인 배기동 선생 입을 빌렸지만 개중 일부는 실은 내 말이다.

기자가 내 말이라 할 수는 없으니 어쩌겠는가? 
 

연천 군남댐 예정지 초기 삼국시대 단야로 바닥 벽체. 그 벽선을 따라 복숭아씨를 박았다.

 
'성교.생산' 상징 담은 1800년전 단야로 발견

송고 2010-07-09 09:18

군남댐 예정지서 복숭아씨 박힌 단야로 첫 발굴

(연천=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실생활에 쓸 각종 철기를 제작하던 1천800년 전 무렵 대장간 마을에서 벽체를 따라 복숭아씨를 일정한 간격으로 빙 둘러가며 박은 단야로鍛冶爐가 발견됐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소장 이희수)는 임진강 군남댐 수몰예정지인 경기 연천군 중면 삼곶리 421번지 일원 강변 충적지에서 최근 확인한 초기 삼국시대 대장간 마을 유적을 막바지 조사하다가 대장간 중 하나인 2호 주거지 단야로의 벽체에서 열을 지어 박힌 복숭아씨 10여 개를 확인했다고 9일 말했다. 

철과 같은 금속을 불에 달구어 벼림으로써 완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을 단야鍛冶라고 하며 이를 위한 화로 시설을 단야로鍛冶爐라고 한다.

단야로는 대체로 평면 원형으로 점토를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만들며 이번 삼곶리 유적의 단야로 또한 이런 모양이다.
 

노란 점이 아마 복숭아씨 흔적 아닌지 모르겠다.



복숭아씨는 이 단야로 바닥을 해체 조사하는 과정에서 평면 원형인 바닥쪽 벽체 중앙 내부를 따라 1줄을 지어 박혀있다.

이처럼 복숭아씨를 단야로 벽체에 박은 사례는 처음이라 그 의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양대 문화재연구소장과 한양대박물관장을 역임한 고고학자 배기동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은 아프리카 민족지 조사 성과와 동아시아 문화에서 복숭아가 지닌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의문을 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풍관을 든 조사원. 지금 보니 이준석 필이 나는구만. 대선의 계절이라 그런가?


배 총장은 "지금도 아프리카 일부 부족에서는 대장간에서 철기를 만들면서 단야하는 과정 자체를 성행위의 일종으로 여기는 각종 의식을 치른다"면서 "다시 말해 성교란 생산을 상징하며 그렇기 때문에 철기를 생산하는 과정 자체를 섹스하는 일로 본다"고 부연했다.

단야로는 그 전체 모양이라든가 불을 때는 아궁이 모양이 여성의 2차 성징과 대단히 흡사하며 이 단야로에 남성의 2차 성징을 닮은 송풍관을 이용해 외부에서 바람을 불어넣어 불을 때는 행위 자체가 섹스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이다.
 

단야로 출토 쇳가루


배 총장은 "아프리카에서는 단야하기 전에 화로 주변에다가 토기를 놓고 성공적인 철기 생산을 위한 기도를 하기도 하는데, 이곳 삼곶리 유적에서도 흡사 이를 연상케 하는 토기가 단야로 주변에서 발견된 것은 물론, 노爐 주변에서 수습한 송풍관도 완연한 남자의 성기 모양이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복숭아는 동아시아 도교나 민간신앙에서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기운이 있다고 해서 염병이 걸린 사람에게 복숭아 몽둥이로 후려침으로써 병을 치료하려 하기도 했다.
 

대장간이었겠지 뭐


따라서 배 총장은 "소설적 상상력의 영역을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단야로에서 확인된 복숭아씨는 어쩌면 생산과 성교라는 상징성을 지닌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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