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근동학을 공부하는 윤성덕 박사가 새삼 소개한 장면이라, 그에다가 한두 가지 보탠다.
이 부조는 아시리아 돌팔매질 군인 slingers 들이 작전을 수행하는 장면을 포착한 것이라, 네 군인이 포위된 도시를 지키고자 성벽 꼭대기에서 적군을 겨냥해 공중으로 둥근 돌을 발사하는 모습이다.
저들이 실제로 사용한 돌 포탄은 라치쉬Lachish 정문에서 발굴되기도 했다.
지금의 이라크 무실Mousil 시 쿠윤직 Kuyunjik 지구 소재 옛 아시리아 수도 니네베Nineveh 남서쪽 궁전 XXXVI호 방에서 발굴된 메소포타미아 네오아시리아Neo-Assyrian 시대, 기원전 700~692년 부조로, 현재 브리티시 뮤지엄 소장품이다.
조금 더 세부를 보면 돌맹이가 크지는 않다. 저걸로 얼굴을 때리면? 아작 난다.
우리네 산성에서도 저런 돌 포탄을 석환石丸이라 해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데, 그 사용 방식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고민이 없지 않나 하는데 참고할 만하다.
이런 양태로 나온다.
또 하나, 저 돌팔매질이 근동세계에서는 다 공유하는 전투방식이라는 사실이다.
다음을 보자.
A는 우리가 본 그 아시리아인데 이에는 좀 더 부연하는 설명이 있으니 그 시기가 구체로 King 센나체리브Sennacherib 재위 (704-681 BC) 시대라 한다.
B)가 히타이트 부조라, 텔 할라프 Tell Halaf 라 해서 시리아에서 발굴된 기원전 9~8세기 그림이라 하며
C)는 대서양 건너 페루로 들어가 신화적 인물을 표현한 것이라 하는데 살피면 돌팔매가 보인다.
모체Moche 스타일이라 하며 그 재료는 터키석turquoise과 조개, 그래고 금 모자이크 gold mosaic로 서기 6세기 무렵 유물이라 한다.
저 돌팔매질 위치가 중요한 데 아군 뒤쪽에서 하다간 아군 뒤통수 때린다.
그래서 아마도 젤 선수에 섰을 것인데 이건 또 다른 위험을 동반하니 화살 공격 받기 딱 좋다.
저 돌팔매 공격이 적군에 치명상을 내기는 힘들어도 공포감 혹은 거추장을 주었을 것이며, 잘 하면 골로 간다.
무엇보다 저건 원가가 없다.
싼 값이라 저거 만드는 데 무슨 돈이 들어가겠는가?
말할 것도 없이 저건 석전石戰 일종이다.
중무장한 철갑기병?
웃기는 소리 하네, 그거 때려부수는 데 야구방망이 하나로 충분하다.
참 마무리하기 전에 저런 방식의 돌팔매질은 말할 것도 없이 돌을 더 멀리, 그리고 더 강력한 힘으로 쏘아대기 위함인데, 생팔로 던질 때보다는 훨씬 낫다.
하지만 저것도 어느 정도 숙달이 필요해서, 잘못하다간 내 뒤통수 때리니 내가 골로 간다.
저것이 진화한 것이 돌대포다. 사극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거대한 돌덩이 던지며 쏘아대는 기계말이다.
동아시아에서 그 명수는 실은 묵자였다.
겸애를 주창했다고 하는 그 묵자 말이다.
묵자는 실은 군비업체 창업주다.
각종 첨단 공격 장비는 모조리 그가 개발했고, 심지어 현대의 비행기에 가까운 장치도 생각하고 개발했다.
***
이를 본 한약방 허준 사장 김충배가 우리 민속품 중에 석전에 쓰던 것이라 해서 민속품이 있다면서 구리디구린 사진 같지도 아니한 과거 관련 사진을 탑재했으니 내 이를 해상도 높여 전재한다.
김해민속박물관 팔매돌 던지개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저거 섣불리 휘두르다 내 뒤통수 깨진다.
나아가 예천 문경 이런 데서는 석전을 팡개싸움이라 부른다 하며(안태현)
이 석전으로 유명한 데가 거창이라 이곳에서는 거창읍을 가로지르는 영천을 두고 매년 돌던지기 싸움이 꽤 치열했다고 한다.(구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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