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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집> 권2에 이런 시가 실려 있다.
제목은 '술병[酒病]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벗에게 희롱삼아 지어 주다'.
내가 바로 노숙한 의원이라 병을 잘 진단하지 / 我是老醫能診病
누구의 빌미냐 하면 틀림없이 누룩 귀신일세 / 誰爲祟者必麴神
새벽에 아황주 닷 말을 단숨에 마셔야 해 / 鵝黃五斗晨輕服
이 약이 유백륜에게서 전해온 비방일세 / 此藥傳從劉伯倫
아황주가 뭔가 싶었더니 갓 알을 깬 거위처럼 노르스름한 때깔의 술이라서 鵝黃酒란다.
요즘도 파는 곳이 있다는데, 한 번 마셔보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술 닷 말을 숙취에 걸린 사람에게 들이붓다니. 요즘 같으면 헛개수나 '견디셔'를 권해주고 싶건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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