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 오자서 열전에 나오는 유명한 글귀다.
이 구절을 복수에 눈이 먼 오자서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하는 소리라 대개는 해석하는 듯 하지만,
나이가 필자처럼 60을 넘어 서게 되면
뭔가 창의적인 정신적 활동이라는 게 짧으면 몇 년,
아무리 길어도 75세를 넘기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따라서 젊은 시절에는 막연히 느껴지던
日莫途遠 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정말 절감하게 된다.
그리고 짧게 남아 있는 시간 동안 마무리를 지으려면
倒行而逆施之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자서가 했다는 이 말은 아무리 들어도 명구다.
*** [편집자주] ***
오자서 열전을 보면 저 말은 吾日暮途遠 故倒行而逆施之라는 말로 보이는데, "난 해가 저물어 가지만 가야 할 길은 멀어 도리고 나발이고 따질 계제 없이 그런 일을 할 수밖에 없었네"라는 맥락이라,
애초에는 초나라 평왕의 신하였지만 어쩌다 쫓겨나 오나라로 도망해서는 그곳에서 절치부심 복수를 노리던 오자서가 마침내 그 분을 풀게 되었으니, 하지만 뿔싸! 초나라 서울을 쳐들어가서 궁성까지 함락한 것까진 좋았는데 평왕은 이미 죽고 없네?
열 받은 오자서님 분풀이로 평왕 시체를 무덤에서 끄집어 내고선 물경 300번이나 매질을 하고선 그만 두니, 이를 본 초나라 옛날 친구가 "사람으로서 어찌 그럴 수 있는가? 더구나 자네는 옛날엔 평왕을 섬긴 신하 아닌가" 따지니 하는 대꾸가 바로 저 말이다.
"이젠 나이가 들어 살 날을 점칠 수 없으니, 이런저런 모양새 따지고 할 때가 아니다"는 뜻이라 실은 좀 섬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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