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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들렸음 후회할 뻔 했다.
업무차 협의하러 간 데가 하필 강남이요
하필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옆이라
예서 근자 책가도 특별전 문을 연 줄은 알았으되
간다간다 하다 담주담주 하며 미루고 미루다
그만 망각하고 말았으니
그러다 저만치 우뚝선 박물관을 보고선
아차 떡 본 김에 제사하자 해서 서둘러 업무협의 마치고는
박물관으로 날랐더랬다.
요즘 사립박물관들 점점 설 땅 잃어가니 국공립박물관 무료관람에 한 방 맞았다가
다시 요즘은 2차 공포 엄습하니
국공립의 물량 공세가 그것이라
다들 AR VR 실감형콘텐츠라 해서 막대한 자금 쏟아부으니 그걸 어찌 감당한단 말인가?
국내는 물론이요 세계서도 굴지로 꼽히는 어느 대기업 재단 박물관도 듣자니
국박의 물량 공세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하소연일 정도니
그나마 형편이 낫다는 호림박물관도 고민이 이마저만 아닌듯
근자엔 영상물까지 급히 제작했단다.
그래도 우리는 유물로 승부했는데
하는 이런 자부심도 견디기 힘든 시대가 아닌가 한다.
그런 자탄에도 여타 국공립박물관을 압도하는 전시다.
담주 토요일이 마감이라는 이 전시 강추한다.
책가도 유물은 특에이급이요
전시가 깔끔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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