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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나칸 도자가 웬일로?"
"아니 웬일로 페라나칸을 다 아세요? 육조문물연구회니 해서 남쪽 돌아다니신단 소문은 돕디다만 페라나칸도 다 아시네요?"
저걸 보고는 대뜸 페라나칸을 운운하는 설대 국사학과 권오영 교수를 보고는 막 놀려먹었다.
언젠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싱가포르 유물 잔뜩 빌려다가 페라나칸 문화 특별전을 한 적 있는데 그 정수라 할 만한 유물은 정작 한국에 있었던 것이다.
다시금 국립고궁박물관 신왕실도자전을 돌아봤다.
오늘이 박물관 출범 15주년인데다 마침 동산분과 문화재위원회가 있는 날이라 해서 그 위원들이 전시실 돌아보는 장면과 조우했으니
신승운 위원장까라 권오영 김문식 정은우 등등 유형 분과 위원들이 둘러보는지라 무형분과를 대표해 내가 영접했다 ㅋㅋ
신성운 위원장께는 아직도 위원을 하시냐고 핀잔했는데 들은척 만척 이다.
난 이 친구가 영 맘에 든다.
흐리흐릿 멍텅한 게 내 자화상 같다.
이 친구는 찬란하기는 한데 부담스럽다.
머하러 자꾸 가는가?
멍때리기 좋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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