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섭 옹이 근자 거의 은거 칩거 상태라, 그 칩거한 데가 동굴인 모양이라,
마침 올해가 한국 동굴유적 중요성을 알린 제천 점말동굴 발굴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
이 사건은 한국고고학에서 대서특필해야 한다.
작금 국가 주도로 올해가 천마총 발굴 50주년이라 해서 적지 않은 돈을 쏟아부어 각종 홍보에 열을 올리거니와,
실상 그 홍보라는 내용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어
전연 새로울 것 없는 생존 조사원들 불러다 밥상 차리는가 싶더니
급기야 황남대총에 누가 묻혔느냐 하는 철 지난 불장난까지 치는 장면을 목도하고는 돌부처도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같은 해에 발굴된 이 점말동굴은 단순한 하나의 동굴유적에 그치지 아니한다.
조태섭 명의로 된 저 안내문이 왜 점말인가 왜 동굴유적인가를 웅변하거니와
그럼에도 저를 발굴한 데가 제아무리 연세대라고 하지만 일개 사립대학에 지나지 아니하고
그에 따른 제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그렇다 해서 무엇보다 저 일을 알려야 하는 대학 혹은 대학박물관, 그리고 관장을 필두로 하는 박물관 종사자들이 홍보라 해 봐야 저런 sns 직간접 포스팅이 전부이니
대체 어찌하다가 한국고고학이 이렇게 주객이 전도되고 말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요컨대 미친 놈이 없어서라고, 이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 미친 놈이 없어서라고 통탄해 본다.
올해야 점말동굴 50주년이지만 내년은 1964년 석장리 구석기유적 발굴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이 석장리유적이야말로 식민치하 일본 고고학 찌꺼기를 빨아먹은 한국고고학이 자생이라는 시발을 알린 위대한 금자탑이며,
나아가 한반도에 구석기가 존재함을 알린 신호탄이니 그것이 지닌 의미는 기타 우수마발 대한민국 고고학 조사성과의 남상을 이룩한다.
저 처참한 무령왕릉 도굴 발굴이 있기 물경 7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하도 저짝 홍보가 갑갑해 참다참다 얼마 전 조태섭한테 카톡 문자 하나 툭 던지고서는
내년 석장리 60주년이니 대대적으로 현창하시오!
라고 퉁명스럽 말 한 마디 남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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