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양 하는 말에 문화재로도 연매출 천억대를 내누 기업이 출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분야 종사자는 다들 고민하겠지만, 산업으로서의 문화재가 나로서는 언제나 체증 같았다. 그만큼 이 문제가 절박했고 그런 까닭에 이와 관련한 논급들이 툭툭 던지는 듯하겠지만 나로서는 지랄처럼 고민한 문제의 소산이다.
산업이 곧 돈 벌자는 말이라는 실로 단순무식한 결론 또한 나로서는 쉽게 나온 말은 아니다.
그만큼 현실은 답답했고 고작 이 분야 사업이라 해봐야 언제나 구멍가게 수준임을 언제나 통탄했다.
산업으로서의 문화재. 그래 문화재청 예산이 1조원을 돌파한지 이미 몇년이 됐고 고고학 발굴산업은 놀랍게도 연간 매출액 삼천억원에 달한다.
믿기는가? 발굴 하나에만 연간 삼천억원이 투입된다는 게?
문제는 이 삼천억원이 어디로 가냐는 것. 하도 발굴조사기관이 난립하다 보니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는 푼돈이 되어버려 덩치를 키우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웃 일본이 철저히 교육위원회로 발굴조사업무를 제한하고 이웃 중국 역시 철저히 관 주도로 통제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은 90년대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이 개소한 이래 거의 대부분의 발굴을 민간이 담당하는 시대를 열었다. 이 점이 매우 독특한데 이는 곧 산업으로서의 고고학 시대가 열렸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해 국가재정 규모로 문화재산업은 조 단위를 돌파했고 발굴산업만 해도 삼천억원을 돌파했다.
그럼에도 왜 문화재산업이 정착하지 못했는가? 이 점이 나로서는 수상쩍고 답답하기 짝이 없었으니 그래 뭐 간단히 문화재는 돈으로 매기는 무엇이 아니다는 꼴난 자존심이라 해두자.
중앙정부 예산이나 발굴산업 규모는 통으로 하는 얘기니 그래 논외로 치자.
경복궁 말이다. 코로나라는 초대형 변수가 있고 또 이른바 한복 무료 입장 사태에 하도 공짜 입장이 많아져서(놀랍게도 이는 다른 한복 산업을 만들었다.) 그렇지 코로나 이전 입장료 수입만 백억원을 돌파한 시절이 있다.
입장료 백억원 믿기는가?
도대체 얼마나 쏟아져 들어왔으면 그 종잇쪼가리 티겟 낱장 팔아 백억원을 땡긴단 말인가?
이는 무엇을 말함인가? 경복궁은 천억대 기업이란 뜻이다.
입장료만 백억이었지 그것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천억원대로 봐야 한다.
기업으로서의 경복궁, 더는 미룰 수 없는 재화평가다. 경복궁을 이제는 연간 천억원대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걸 업체로 산업으로 보느냐 아니냐는 반딧불과 번갯불의 차이다.
민간위탁 경영을 했으면 완전히 달라졌을 대목이다.
더구나 저 경복궁은 관람객 절반이 놀랍게도 외국인이다.
이걸 문화재는 자랑스럽게 내세워야 한다.
내가 저걸 위탁경영 했으면 코너 하나하나마다 스타벅스 입점하고 삼겹살 구워 팔고 경회루 근정전 마당에는 상설공연 유치해서 연간 매출액 조단위 잠실롯데월드로 만들 것이다.
산업으로서의 문화재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우리 일상에 파고든 상태다.
이걸 몰랐을 뿐이다.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직 두 가지 시대만 있는 어느 박물관에서 (0) | 2023.09.13 |
---|---|
국정홍보관? 산업관? (0) | 2023.09.13 |
프리즈 키아프를 지향해야 하는 K-헤러티지, 초창기 혹은 미답이 더는 미덕이 아니다 (0) | 2023.09.12 |
한국고고학엔 양식론 제작기법론 금지령이 필요하다 (0) | 2023.09.12 |
K-heritage의 두 가지 측면과 그 방향 (0) | 2023.09.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