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족의 역사는 이웃 민족의 침략에 항쟁한 고난의 역사다. 그러나 매양 그 고난을 헤치고 이겨낸 극복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극복의 역사를 통하여 하나의 힘이 움직였음을 볼 수 있으니 그 힘이 바로 민족을 죽음 속에서도 건져낼 수 있는 민족정기요 이 정기의 가장 대표적인 발양자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시다.
서기 1545년 4월 28일 음력 3월초 8일 서울에서 탄생, 1598년 12월 10일 음력 1월 19일 노량에서 순직, 54년 동안의 일생을 통해 오직 정의에 살고 정의에 죽은 이다.
특히 1592년으로부터 7년 동안 싸운 저 유명한 임진란 때 왜적의 침략으로 종사는 위태롭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을 적에 쓰러지는 국가 민족의 운명을 한 손으로 바로잡아 일으켰으니 창생의 생명을 살리고 역사의 명맥을 잇게 한 크신 공로야말로 천추에 사라지기 않을 것이요 만대에 겨레의 제사를 받으리라.
비록 육신의 몸은 마지막 해전에서 최후의 피를 흘렸을지라도 꽃다운 혼은 저 태양이 되어 조국과 함께 길이 살아계실 것이니 과연 우리 역사의 면류관이요 또 빛과 힘과 자랑이 아니겠느냐.
아! 님이 함께 계시는 이 나라의 복이 있으라.
朴正熙 獻納
題字 朴正熙 書
銘文 李殷相 撰
彫像 金世中 作
西紀 一九六八年 四月 日
愛國先烈 彫像建立委圓會
서울신문사 건립
***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뒤편 건립기다. 동상이 들어선 1968년 어간이 전국적인 동상 건립 붐이 일어 주로 국난 극복이나 다른 분야에서 걸출한 업적을 낸 인물들 동상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으니 이것이 실은 관 주도였다.
애국선열조상위원회愛國先烈 彫像建立委圓會라는 단체와 당시 국유였던 서울신문사가 건립 주동 단체였으니 이 동상은 당시 대통령 박정희 헌납 형식을 빌렸고 박정희가 친히 제자題字를 친히 했다.
글은 노산 이은상이 썼다. 노산의 충무공에 대한 관심은 각별해 그의 난중일기를 최초 완역하기도 했다.
조각은 김세중金世中이 했다.
이 시대 조각 최고봉은 김경승이고 실제 저런 동상을 무수히 제작했지만 이순신은 어찌된 셈인지 김세중 차지였다.
김세중 저 동상은 김경승의 그 강렬한 힘을 결코 따를 수 없다.
저 건립기를 보면 시대의 이데올로기가 고스란하다.
위선 한국사를 고난이 점철한 역사로 규정하면서 그것을 이기고자 하는 항쟁의식을 높이친다.
그러면서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의 총화로써 민족정기를 내세우며 이순신이야말로 민족정기를 체현 발양한 인물로 본다.
민족정기라는 표현을 주시해야 한다.
'문화재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술대회 보도자료 사례 분석, 문화재청의 경우 (3)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고대 동아시아 금속공예품 제작기술과 복원’ (0) | 2023.10.23 |
---|---|
진단구로 둔갑한 태항아리 (0) | 2023.10.20 |
[국내 박물관 현황과 연혁] 보편주의를 선택한 전곡선사박물관 (1) | 2023.10.18 |
요새는 아예 불가능한 전곡리 선사유적 수직 트렌치 조사 (1) | 2023.10.16 |
그 탈 많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이명박 표석 (0) | 2023.10.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