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이 조선시대·대한제국기 조명기구 조사 결과를 정리한 단행본 《조명기구照明器具》를 발간하는 한편
숙종과 고종 연간에 각각 편찬된 궁궐 보고서인 《궁궐지宮闕志》를 한글로 번역한 고문헌국역총서 《국역 궁궐지-숙종 연간》·《국역 궁궐지-고종 연간』(1건 2책)》을 각각 발간했다고 25일 말했다.
박물관 소장품 도록 제18책인 조명기구는 등잔대, 촛대, 좌등座燈, 초롱燭籠·등롱燈籠, 괘등掛燈 등으로 분류한 전통식 조명기구 43점과 함께
서양식 촛대와 석유등, 전등기구 등 개항과 더불어 들어오기 시작한 근대 조명기구 52점을 합친 총 95점을 사진과 해설로 정리했다.
이런 조명기구 정리는 믿거나말거나 처음이다. 사립 박물관 쪽에서 정리한 적이 있기는 하지마는...
조명기구는 초·석유·전기 등 광원光源별로 분류했으며 구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끔 했다. 또 조명기구가 등장하는 의궤 를 비롯한 문헌자료와 근대기 궁궐 사진에 나타난 조명기구 모습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장소성을 살리게끔 했다.
좌등座燈이란 사방으로 창을 내고 내부에 초나 등을 넣어 쓰는 바닥용 조명기구를 말하며, 초롱燭籠·등롱燈籠은 고리를 달아 매달거나 손으로 직접 들게 한 휴대용 조명기구로, 안에다가 초를 넣은 것을 초롱이라 하고 등잔을 넣은 것은 등롱이라 부른다.
괘등掛燈은 내부에 초나 등잔을 넣고 매달아 거는 실외용 조명기구를 말한다.
조사 과정에서 에디슨을 만난다.
샹들리에, 등갓, 조명 부속품 등 근대 조명기구 중 1900~1910년 무렵 미국 발명가 에디슨이 창립한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Company’이 제조한 이화문 샹들리에가 그것이다.
표면 황금색 안료와 전구를 끼우는 기구(소켓)에 새긴 상표(마크), 당대에 발행된 신문 자료 등을 종합할 때 유입 초기인 1904년 무렵 덕수궁 돈덕전 접견실 회랑에 설치되었다고 추정한다.
샹들리에 가지 덩굴마다 대한제국 황제 문장文章인 이화문李花文을 장식해 주문 제작품으로 판단한다.
덧붙여 여러 조명기구에 대한 다양한 주제 칼럼과 논고도 함께 수록했다.
박물관 고문헌국역총서 제12책 국역 궁궐지-숙종 연간과 국역 궁궐지–고종 연간은 박물관 소장 숙종 연간(1674~1720년) 궁궐지(1건 1책)와 고종 연간(1863~1907년)에 편찬되었다고 추정하는 궁궐지(1건 2책)를 각각 국역한 것이다.
숙종 연간 궁궐지는 1695년(숙종 21) 6월에 숙종이 직접 쓴 어제 서문御製序文, 경복궁·창경궁·창덕궁·경덕궁(현 경희궁)·어의동궁 등 다섯 궁궐 전각과 관련된 간략한 정보와 이를 기록한 기문記文·시문詩文, 그리고 1696년(숙종 22)부터 1707년(숙종 33)까지의 기록을 보완한 부분으로 크게 구분된다.
고종 연간 편찬 추정 궁궐지는 경복궁·창덕궁·창경궁 세 궁궐에 있는 전각에 대한 규모, 위치, 칸수, 구조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식민지시대에 훼철毁撤된 궁궐 전각의 위치와 형태에 대한 정보를 기록한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발간 책자는 박물관 누리집(http://www.gogung.go.kr)에 공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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