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가 고려도기에 초점을 맞춘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고려도기 - 산도해도 주재도기(山島海道 舟載陶器) -」는 5일 개막해 내년 1월 14일까지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서 열린다.
특별전 제목은 지금으로부터 꼭 900년 전인 1123년, 남송 사신 서긍이 고려를 방문하고 난 다음 쓴 그 결과 보고서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 중 권 제32 기명器皿에서 보이는 구절에서 따왔다.
이번 주인공 도기陶器는 흔히 자기磁器에 견준 질그릇으로 옹기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도자기가 고급 사치품 성격이 상대로 강하다면, 도기는 그보다 실생활에 훨씬 가까이 있는 그릇이라 할 만하다.
그 조명을 위해 해양과 육상에서 출토된 도기를 비롯해 그 문화와 관련한 고문헌과 회화, 재현 도기, 영상콘텐츠, 모형 등 270여 점을 내세웠다.
1부 '그릇문화 1만 년과 고려도기'에서는 한국문화 속 도기 역사를 통괄하면서 생활·무덤 유적 출토 도기 70여 점을 내놓는다.
'고려, 푸르고 검은빛 그릇의 공존'을 표방한 2부에서는 고품격 도기를 청자와 견주어 보기도 하며 술 문화와 관련한 「양온良醞」이는 글자를 새긴 도기 술병과 의례에 쓴 도기를 감상하는 코너로 꾸민다.
양온良醞이란 ‘맛있는 술을 빚는다’ 혹은 그렇게 빚은 술을 의미하는데, 고려 때는 왕이 마시는 술을 양온이라 하고 왕실과 국가의례에 사용하는 술을 담당하는 관청 을 별도로 두어 ‘양온서良醞署’가 했다.
이어 3부 '고려도기의 길, 바닷길'은 고려시대 침몰선 태안 마도1·2·3호선에서 건져낸 유물들을 중심으로 지역 토산품 포장 운송용, 선상생활용, 도량형 용기 등을 살핀다.
특히 고려 무신정권기 최고위층과 권력 기관들에 보내는 물산을 싣고 가다가 폭삭 가라앉은 마도3호선 이야기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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