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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순천 죽내리 유적이 토설한 6~7세기 백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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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분 출토 유물

 
순천 죽내리 고분군이 계획적인 발굴조사가 실시된 모양이라, 그 조사성과 일단이 순천시를 통해 근자 공개되었으니, 그것을 요약한 성과는 아래 첨부하는 순천시 보도자료를 참고해주셨으면 하고, 그에 앞서 이번 조사를 요약 정리하려 한다. 

토대는 순천시·나라문화연구원 《순천 죽내리유적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자료집》(2023. 08)이다. 

먼저 죽내리유적이 등장하게 된 계기 혹은 시점이다. 
 

죽내리 유적 주변 현황과 기존 조사 구역. 이 한 장이 지난 역사를 요약한다.


 
이곳은 조선대학교가 1993년 실시한 순천-구례간 도로 확·포장공사구간 문화유적 지표조사를 통해 존재를 드러냈다. 이후 이번을 포함해 총 4차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1996년, 조선대박물관이 석곽묘 7기를 확인했고, 2000년에는 순천대박물관이 바톤을 이어 순천 죽내리 성암고분를 제껴 석곽묘 8기를 조사했다. 

2018년에는 나라문화재연구원이 석곽묘 1기를 발굴했으며, 이번에 다시 5년 만에 같은 기관이 수주를 받아 조사에 나섰다. 

다음으로 이번 조사 성과를 본다. 
 

 
앞 지도에서 조사대상지역이라 표시한 지점을 이번에 팠더니, 아래는 이번 조사를 포함 기존 조사 현황까지 한 지도로 표시한 것이다. 
 

 
 
그렇담 올해 조사만 쏙 빼내면 어떤가? 아래와 같다. 
 

 
8~11호분은 짜바리고, 12호분과 13호분이 제법 크다. 
 
이 중에서 12호분이 특히 중요하다. 왜냐? 대부분의 백제 무덤은 도굴이라는 마수를 피해가지 못했지만, 이건 기적으로 그에서 살아남았다. 그 양상을 위선 도면 하나로 본다. 
 

 
왼편이 봉분, 오른쪽이 내부 상황을 정리한 것이다. 더 구체로 상술한다. 

12호분 분구는 아래 평면 형태가 원형이라지만, 현재 남은 규모는 동서 10m, 남북 6.60m라서 엄밀히는 타원형에 가깝다 해야겠다.
 

어느 무덤인지 자신은 없다.

 
그 매장주체부(아마도 현실이라 부르는 무덤방을 말하는 듯)를 보면, 평면 형태는 장방형 (장축 290cm, 단축 84~160cm, 높이 134cm)이며 장축 방향은 북서-남동이다. 

천장은 모서리 부분 각을 조정해 좁혀가는 방식으로 쌓았고, 그 지붕 천장석은 4매를 썼다. 벽면은 장벽과 단벽 모두 깬돌을 눕혀 최대 11단 정도로 쌓은 것으로 드러났다. 
 

12호분 내부

 
바닥은 대형 깬돌 4매를 장판처럼 깔았고, 그 사이 빈 공간은 중소형 깬돌로 높이를 맞추었다.

현문은 무덤방 측면 끝 안쪽에다 세웠으되, 문설주석, 문비석, 문지방석(2매)을 모두 갖춘 구조로 드러났다. 

무덤길인 연도羨道는 깬돌로 3단 정도로 쌓았지만 길이는 매우 짧고 ‘八’자 모양으로 벌어진다. 

여기서는 특히하게도 봉분 내부에서 와관묘瓦棺墓라 해서 기와로 만든 무덤이 드러났다. 이 기와 무덤은 구덩이 기준으로 길이 54센티, 폭 23센티 정도다. 
 

전면에 보이는 것이 11호분 서쪽 장벽
13호분

 
기타 무덤 양상을 대강 추린다. 
 

9호분

 

10호분

 

11호분

 

13호분
출토 유물


 
 
지난 8월 30일자 순천시 보도자료 전문은 아래와 같다.  

죽내리 유적 백제 석실 군집군 확인, 순천시 내달 1일 현장 설명회 개최
- 전남 동부지역 최초 6~7세기 백제 석실 군집군 확인...학술 가치 높아 -

순천시(시장 노관규)는 다음 달 1일 순천 죽내리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는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죽내리 유적은 1996년 순천-구례간 도로 확·포장 공사에 따른 구제발굴조사에서 구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삼국시대 문화층이 확인돼 학계에 주목을 받았고, 학술적 중요성을 인정 받아 1999년 유적 일대 21,711㎡가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번 발굴조사는「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순천시가 전라남도로부터 마한문화권 학술조사 예산을 지원받아 시행한 조사로 삼국시대 순천시 일대 정치세력의 성격과 양상을 규명하기 위해 시행됐다. 

조사 결과 6~7세기 경 백제 세력 확장과 관련한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는 석실(돌방무덤) 군집군이 확인됐다. 조사가 이루어진 고분군은 순천시 황전면 죽내리 성암산 남쪽 사면 능선을 따라 분포하고 있는데, 확인된 5기의 석실은 백제 중앙의 석실과는 다소 차이를 보여 주목된다. 또한, 주변에는 산사면을 따라 동일한 고분이 더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13호분(보도자료는 이렇게 썼지만 12호분인 듯하다)은 석실 내부를 정연하게 눕혀쌓기하여 매장주체부를 만들고 입구는 문주석, 문지방석 등의 문틀구조를 갖춘 횡혈식석실로 전남 동부지역에서 도굴이나 훼손 없이 확인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매장주체부에서는 금제이식(귀걸이)을 비롯해 백제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이는 토기들과 쇠화살촉, 쇠낫, 쇠손칼, 쇠관못 등이 출토됐다.

현장을 조사한 재단법인 나라문화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섬진강을 따라 남해안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의 백제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학술적으로 매우 큰 성과를 거뒀다”라고 평가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성과를 바탕으로 다수의 삼국시대 고분이 분포하고 있는 죽내리 유적 일원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고분군과 연계해 북쪽 산 정상부에 있는 순천 성암산성에 대한 학술조사도 진행해 삼국시대 순천 지역에 대한 역사적·학술적 성과를 꾸준히 발굴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순천 죽내리 유적 현장 설명회는 내달 1일 14시 순천시 황전면 죽내리 산41번지 발굴현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관련분야 연구자뿐만 아니라 유적에 관심 있는 일반인 누구나 참석해 발굴조사기관으로부터 유적 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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