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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궁예 태봉 연호 정개政開 적은 도교 주술용 목간 출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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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가 건국한 왕조 태봉이 사용한 정개政開라는 연호가 적힌 목간이 양주 대모산성에서 발굴됐다.

양주시와 그 의뢰를 받아 대모산성에 대한 2023년 13차 학술조사를 벌인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 기호문화재연구원(원장 고재용)은 성내 상단부 집수시설에서 태봉국 연호를 묵글씨로 쓴 8면체 목간을 찾았다며 15일 발표했다. 



이 목간은 원통 모양 통나무를 길이 30센티미터 8각으로 다듬은 다음 제7면을 제외한 모든 면에 모두 120글자 정도가 확인된다. 개중 제1면이라고 조사단이 분석한 쪽에서는 정확한 판독은 기다려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政開三年丙子四月九日 城大井住□大龍□ □” 정도로 보이는 글씨가 확인됐다.

따라서 정확한 의미는 기다려 봐야겠지만, 저 판독에 의하면 태봉국 3년인 병자년(916년) 4월 9일에 성의 큰 우물에서 큰 용을 위 한 제의 행위가 있었음을 밝힌 것으로 보이며, 큰 용은 왕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정개는 태봉국에서 914년 이래 사용한 연호라고 삼국사기에서 밝히는 데다 그 3년은 간지로 또한 병자년이라 문헌 기록과 정확히 일치한다.

목간은 여섯 면에다 한 줄씩 발원문을 쓰고, 제7면은 비웠으며 제8면에는 사람 얼굴과 3줄 묵서가 있다.

이로 보아 이는 도교와 관련이 밀접한 의식을 치르면서 사용한 문서임이 확실하다. 그 의식이 무엇인지는 문서 내용 분석에 따라 드러나겠지만, 발견된 지점이 산성이고, 더구나 연못이며, 그 의식을 치른 시점이 부처님오신날 이튿날로 초여름이 해당한다는 점에서 기우제 같은 의식과도 관련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다면체 목간을 고觚라 한다. 한반도 출토 목간 절대다수가 물품 꼬리표인데 반해 이런 다면체 목간은 인천 계양산성 논어 목간처럼 책을 대용하기도 하며, 이번과 같이 주술의식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발견된다.



목간과 함께 길이 30cm 작은 배 모양 목기가 함께 출토됐다. 이 또한 모양으로 보아, 또 출토지점이 연못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주술적인 의미를 지녔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반도 출토 목간 중 연호를 쓴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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