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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러가지 의미로다가 꽤 유~명한 사람의 시집을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꽤 재미있었다. 당대 이름난 정치가, 실업가, 관료, 학자들이 이 사람과 한시를 주고받으며 하하호호 하는 정황이 그려져서 말이다. 시 수준이 아주 높다거나 현학적이라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그게 이 사람의 한계 또는 특징이라고 봐야 맞겠다.
2. 그런데 이 사람의 취미 중 하나가 바로 골동서화 수집이었다. 워낙 부자였으니 당연했겠지만 그의 소장품은 규모와 품질이 높기로도 이름났었다. 그런 면모를 자랑하고 싶어 근질근질했던지 이 시집 안에도 관련 내용이 적지 않다. 그는 높으신 분이었지만 틈나는 대로 서예가, 화가들을 불러 술 대접하면서 글과 그림을 받고 자랑하듯 시를 짓곤 했던 듯 하다. 한편으로는 자기 컬렉션을 소재로도 시를 읊었다.
3. 여기 소개하는 시도 그런 시 중 하나다. 제목은 <산수화폭을 사고 買得山水畵幅>.
평생 서화를 사랑하였으니 平生愛書畵
누워서 좋은 강산을 보아서인데 臥見好江山
이로 인해 친구들이 많아져 因此多朋輩
내 집에서 잠깐 쉴 수도 없다네 弊廬不暫閑
요즘 유행중인 MBTI로 보건대 이 자는 I보단 E에 가까웠던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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