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행사를 치르는 와중에 우리 박물관이 개관한지 10주년이 되었다. 2010년 2월에 발령받아서..(어쩌다 발령이 늦어져서 2009년 11월부터 들락거리긴 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처음 인사하러 왔을때 담당 업무가 줄다리기라는 말에 그 황당함이란.. 이름도 생소한 기지시라..
그래도 나의 20대와 30대를 쏟아부었다. 발령받고 다음해 2011년 박물관을 개관하고 같은 해 11월 박물관을 등록했다. 계속 줄다리기 축제도 담당해서 2012년에는 문체부 유망축제가 되었다.
13년부터 생생문화재와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 공모에 선정되서 올해까지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12년부터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해서 13년 15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4년에는 오지랍넚게 나서서 한국전통줄다리기전승단체연합회 를 창립했다.
15년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15년부터 국립무형유산원과 전시 공연 책자 제작 등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했다. 올해의 무형유산도시에 선정되서 몇 가지 사업도 추진했네, 17년 18년에는 얼떨결에 평창올림픽과 인연이 생겨서 성화봉송, 홍보관 운영, 시연행사도 했다.
일본 다이센시와 이때쯤 줄다리기 교류전시도 했다. 2019년 줄다리기 아이디어 공모전, 그리고 2020년부터 줄다리기 놀이터건립, 유네스코 등재5주년 기념행사까지 누가 알아주던 행사가 망하던 어쩌던 그래도 계속 달려온듯 하다. 물론 이와중에도 박물관 시설보수 유지관리 재정 인건비 지급같은 잡무도 계속 담당하고 있다.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오만가지 문화재 업무에 개입하고 있다 면천읍성 합덕제 남이흥 유적 당진읍성 천주교 등..그래도 예전보다 비중이 많이 줄었지만 줄다리기는 계속 담당하고 내 메인업무다.
박물관 개관 10년을 당제 생중계와 온라인 심포지엄 개최로 나쁘지않게 보낸다. 11년째 업무하면서 느낀 건 일이 잘 풀리는것도 일이 어려운 것도 다 사람때문이라는 거다. 내 자신 혹은 남과의 관계. 또는 어쩔수 없지만 그 `남`의 역량과 그릇문제인데 그래도 나는 `비교적'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듯 하다.
며칠 심포지엄때문에 몇분의 전문가들을 뵈었다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을 들어주고 의견을 주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고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도 이제 다시 현장에 나가야겠다
***
이상 당진시 학예연구사 고대영 글을 옮긴다. 저에서 말하는 저 험난한 과정을 비교적 오래 지켜본 나로서는 이만치 끌고온 절대의 공신이 그임을 안다.
맨날 타박만 하지만 이뻐서였노라고 말해둔다. 이런 친구들이 한국문화재를 끌어가는 힘이다.
외양은 천상 곰돌이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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