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파한집>은 고려 중기의 문인 이인로李仁老(1152-1220)가 지은 시화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파한집>에는 고려 이전, 특히 신라시대 이야기도 적잖이 들어있다. 김유신과 천관녀 이야기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도 아닌 <파한집>에만 실려있는 것처럼, 그가 담은 신라 이야기는 상당히 사료적 가치가 높다.
그 중 권下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화랑 얘기를 보자.
이 글만으로 우리가 대강 알고 있는 "나라를 위해 목숨바치는 우국지사" 화랑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글자 그대로 "꽃남"들을 뽑아서 일종의 마스코트를 삼은 듯이 묘사하고 있는데, 신라시대에 화랑이 어땠는지는 둘째치고, 고려 중기 "화랑"의 이미지란 그런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반응형
'探古의 일필휘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글학자의 한문서예 (0) | 2021.08.01 |
---|---|
한국과 악연으로 얽힌 일본 관료, 미즈노 렌타로水野錬太郎 (1) | 2021.07.21 |
도굴당하고 복구하고, 기구한 무덤의 팔자, 이규보가 증언하는 도굴 (0) | 2021.07.03 |
서도書道에 대對하야 (0) | 2021.06.27 |
졸옹拙翁 최해崔瀣, 조상 최치원崔致遠을 평가하다 (0) | 2021.06.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