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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오는 변화,
특히 학자로서 오는 변화를 써 보자면 많고 많지만
그 중 두드러진 변화는
나한테서 나오는 새로운 건 없는데
남들 고쳐써야 할 것은 귀신 같이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나이가 들어 인지가 쇠퇴하면서 생산과 창조의 힘은 매년 떨어지지만
경험에 의한 평가와 지도력은 이보다 감퇴하는 속도가 더뎌서
이를 그대로 온몸으로 맞이하는 나이가 되면
자기는 나오는 거 하나 없이 남 못한 거만 보이는 영감님이 된다.
바로 이러한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학술지 편집과 심사다.
앞에서도 썼지만 젊은 나이에 학술지 편집은 필자는 절대 말리는 편이다.
이건 나이 든 사람이 해야지 젊은이가 하게 되면 자기 연구 시간이 없어지고
연구 인생사 황금 같은 시절을 다 허송하게 된다.
반면 영감님들 경우에는 별로 힘도 안든다.
대략 남의 논문 한 번 쭉 보면 이거 이거 이거가 문제네 힘들이지 않고 잡아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것도 젊었을 때 부지런히 논문 쓰고 학술활동한 사람 이야기고
젊은 시절을 놀면서 보내면 아무리 대단한 교수라도 나이 들면 이런 거 하나 안 되는 껍데기만 남는다.
우리 사회 우리 학계가 매우 허약한 이유 중 하나는
나이 든 학자분들이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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