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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60이 넘어가면,
연구의 범위와 방법을 바꿔야 한다.
1. 연구의 시공간적 범위는 넓히되
2. 연구의 주제는 보다 좁혀야 하며
3. 개별 사실의 규명은 젊은 이들에게 맡기고 연구의 통섭적 이해에 주력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2번,
연구 주제다.
젊었을 때는 이것저것 손대며 연구해 볼 수도 있는데
남은 역량을 최대한 아끼며 가야 할 60대 이후가 되면
연구 주제는 보다 좁혀야 한다.
배로 비유하자면
지금까지 혹시나 해서 싣고 다니던 물건 중
항구까지 가지고 갈 짐을 빼고는 다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항구가 바로 연구 인생의 종착점.
더 이상 생산성 있는 연구가 안 나올 때 가서 닿는 곳이다.
60 이전까지 싣고 다니며 뭔가 만들어지지 않았던 연구라면
60 이후에 그걸 새로 시작해서 그럴 듯한 뭔가 나올 가능성이란 제로에 가깝다.
배에 싣고 있는 물건들을 잘 살펴보고
이건 아니다 싶은 물건을 다 버리고
새로운 물건을 더 싣지는 않고
다만 전 세계 항구를 주유하는 것으로 업을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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