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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남자들을 전전한 13세기 가마쿠라시대 천황의 어느 후궁

by taeshik.kim 2018.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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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즈가타리 한국어 완역본

 

 

<13세기 가마쿠라시대 일본 궁정 어느 후궁의 고백>

2014-08-26 16:59

고후가쿠사인 니조의 자전적 이야기 《도와즈가타리》 완역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성장해서는 아버지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이렇게 자식을 잃었으니 슬픔을 하소연할 데도 없다.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연인과 헤어지는 아침에는 그의 여운을 그리워하며 잠자리에서 눈물을 흘리고, 기다리는 저녁에는 밤이 깊어감을 알리는 종소리에 울음소리를 죽이고, 기다리고 기다려 만난 다음에는 또 세상에 소문이 나는 것은 아닌가 괴로워한다."

 

13세기 가마쿠라시대 유력 가문에서 태어나 네 살 이후 궁정에서 자라기 시작해 14세 때는 천황 자리에서 물러난 상황(上皇) 고후가쿠사인(後深草院)의 후궁이 되어 아들을 낳은 여인 니조(二條·1258~1306년 이후 사망). 16살에 황자를 낳았지만 황자는 이듬해 요절하고 만다.

 

아들을 잃고 난 심정을 니조는 나중에 노년에 이르러 자신의 기구한 일생을 정리한 자전적 이야기인 '도와즈가타리'에서 저렇게 읊었다.

 

하지만 조심할 대목이 있다. 자식을 잃은 슬픔에도 눈물 흘리며 사무치게 그리워한 연인은 상황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유키노아케보노라는 애인이 따로 있었다. 상황의 아이를 출산한 직후 니조는 이 애인의 아이를 임신해 그 해에 몰래 출산하기까지 했다.

 

상황의 후궁이면서 다른 애인과 남몰래 만나려니, 더구나 아들까지 잃은 마당에 만감이 교차했을 법하다. 이때 심정을 니조는 이렇게 토로한다.

 

"집에 있을 때에는 상황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곁에서 모실 때에는 나 아닌 다른 여성과 잠자리를 보내는 밤을 한탄하고 내게서 멀어져 가는 것을 괴로워한다. 세상의 도리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며 하룻밤 사이에 생겨난다는 8억4천인가 하는 고뇌도 오로지 내게만 집중된 듯한 생각이 드니 그저 은애(恩愛)에 고뇌하는 이 세상을 벗어나 부처님의 제자가 되고 싶다."

 

당연히 상황에게는 정비를 비롯한 무수한 여인이 있었다. 다른 애인이 있지만 상황에게서도 사랑받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은 다른 여인들을 자꾸만 잠자리로 불러들인다. 심지어 상황이 다른 여인과 잠자리할 때 그 곁을 지키기도 했으니 그 심정이야 오죽했을까?

 

그럭저럭 궁중 생활을 보내던 니조에게 또 하나의 사건이 생긴다. 18살에 아리아케노쓰키라는 또 다른 애인이 생긴 것이다. 상황과는 어릴 적 친구인 승려였다. 이 승려와 만남과 절교를 되풀이하던 무렵, 니조는 고노에 오이도노라는 또 다른 남자와 정사를 벌인다.

 

그러다가 아리아케노쓰키와 관계를 회복해 24살에는 그의 아이를 출산한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이 승려는 세상을 떠났다. 뱃속에 또 다른 아이를 남겨 놓은 채 말이다.

 

법적으로는 엄연히 상황의 후궁인 니조. 상황은 천황 자리를 동생 가메야마인(龜山院)에게 물려주었다. 가메야마인 또한 천황 자리에서 물러나 형과 함께 나란히 상황이 되었다.

 

한데 가메야마인 또한 니조를 잠자리로 불러들인다. 지금의 도덕관념으로는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지만, 천황 자리에서 물러난 상황 형제가 한 여인을 가운데 두고 잠자리를 하는 진풍경도 도와즈가타리에는 벌어진다.

 

그러다가 26세에 궁정에서 추방당한 니조는 32세가 되자 동쪽으로 참배길에 오른다. 절과 신사를 찾아다니며 불법에 의지하며 부처를 공양한다. 이 과정에서 이세신궁도 참배한다.

 

"죄를 참회하기 위해 법화경을 소리내서 읽"는가 하면, "대집경 60권 가운데 남은 40권 중 20권을 서사(필사)하여 마쓰야마 신사에 봉납"했으며, 큰 상황이 병환이 깊어졌다는 소식이 들리자 "다케우치 신사에서 천 배를 올리며 이번에는 다른 변고가 없도록 기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끝내 상황이 죽자, 그의 장례행렬에 참가해 화장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덧없이 피어오르는 연기에 "무엇 때문에 이렇게 세상에 오래 살려고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승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는 아버지가 죽은 지 33주기가 되는 해에는 천황이 편찬을 명령한 와카(和歌) 모음집에 아버지의 작품이 탈락되자 "선조 도모히라(具平) 친왕에서부터 아버지까지 8대를 이어온 와카의 전통이 덧없이 끊어지려고 하는가 생각하니 슬프"기 그지없는 심정을 노출하기도 한다.

 

중세시대 일본 궁정을 무대로 하는 여인의 일대기인 《도와즈가타리》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학술번역총서 동양편에 포함돼 최근 완역돼 나왔다. 목포대 일어일문학과 김선화 교수가 옮겼다. 제목 '도와즈가타리'는 '다른 사람이 묻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라고 한다.

 

학고방, 308쪽, 2만2천원.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간평 ) 지금 읽어보니, 상황으로 물러난 천황 형제가 밤을 함께 지새면서 이 후궁을 들여 '공유'한 일도 본문에서 있었다고 기억하거니와, 이건 좀 심하다 내가 생각해서인지 뺀 듯하다. 이걸 보면, 현대 우리의 도덕과 성관념으로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는 역사를 재단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인다. 지금의 우리 눈으로는 콩가루 집안 난삽한 성풍속이라 할 만한 이런 얼개가 실은 1989년 이래 두 가지가 필사본 형태로 공개된 《화랑세기》에도 여전하거니와, 천수백년전 신라시대 성풍속을 지금의 우리 눈으로 재단하고는 그것이 '파천황(破天荒)'이라느니, 질투는 인간의 본성이라느니 하는 말고 그런 내용이 드러나는 《화랑세기》는 가짜일수밖에 없다는 품평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지를 유별나게 증명한다. 저 자신이 틀린 줄은 모르고, 그 옛날이 틀렸다고 삿대질이다. 

 

도와즈가타리는 《とはずがたり》다. 이에 대해서는 이 항목 위키피디아 일본어 설명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誰に問われるでもなく自分の人生を語るという自伝形式で、後深草院に仕えた女房二条の14歳(1271年)から49歳(1306年)ごろまでの境遇、後深草院や恋人との関係、宮中行事、尼となってから出かけた旅の記録などが綴られている。二条の告白として書かれているが、ある程度の物語的虚構性も含まれると見る研究者もいる。5巻5冊。1313年ごろまでに成立した模様である。

 

この日記は、宮内庁書陵部所蔵の桂宮家蔵書に含まれていた桂宮本(後代―江戸時代前期の写本)5冊のみ現存する。1940年(昭和15年)山岸徳平により紹介されるまでは、その存在を知る者も少なかった。天下の孤本といわれる。書陵部(当時は図書寮)で『とはずがたり』を見出した山岸は、『蜻蛉日記』にも対等すると直感したという。山岸により「國語と國文學」9月号で「とはずがたり覚書」として紹介された。一般への公開は1950年(昭和25年)の桂宮本叢書第15巻が初である[1]。なお、鎌倉時代後期にさかのぼるとみられる古写本一種類の断簡が数点知られるが、本文は書陵部本と差異が大きい。

 

主な登場人物

「二条」:久我雅忠の娘。「あかこ」と呼ばれる。童名とする説と、吾が子(あがこ)とする説がある。

「後深草院」:二条の主人。

「雪の曙」:西園寺実兼と見られる。

「有明の月」:阿闍梨。後深草院の弟性助入道親王と見られるが、開田准后法助という説もある[2]。

「亀山院」:後深草院の弟。

「近衛大殿」:鷹司兼平と見られる。

 

あらすじ

第1巻:二条は2歳の時に母を亡くし、4歳からは後深草院のもとで育てられ、14歳にして他に想い人「雪の曙」がいるにもかかわらず、後深草院の寵を受ける。院の子を懐妊、程なく父が死去する。皇子を産む。後ろ楯を亡くしたまま、女房として院に仕え続けるが、雪の曙との関係も続く。雪の曙の女児を産むが、他所へやる。ほぼ同じ頃、皇子が夭逝。

第2巻:粥杖騒動と贖い。「有明の月」に迫られて契る。女楽で祖父の兵部卿・四条隆親と衝突。「近衛大殿」と心ならずも契る。

第3巻:有明の月の男児を産むが、他所へやる。有明の月死去。同じく彼の胤である2人目の男児を産むが、今回は自らも世話をする。御所を退出。

第4巻:尼となったのちの日々。熱田神宮から、鎌倉、善光寺、浅草へ。八幡宮で後深草法皇に再会。伊勢へ。

第5巻:厳島へ、後深草法皇死去。跋文。

『源氏物語』の影響

若紫:後深草院は自身の乳母であり、かつ想いを寄せる「新枕」の女・大納言典侍(だいなごんのすけ)の娘である二条を引き取るが、これは『源氏物語』の若紫を連想させる。

女楽:若菜・下巻にある女楽を模して行うことになったが、紫の上に東の御方、女三宮に祖父・隆親の娘があてられ、二条は一番身分の低い明石の御方として琵琶を弾くこととなる。しかし、女楽での席次を巡って祖父の兵部卿・隆親と衝突。その場を出奔してしまい、騒動になる。

『増鏡』との関係

『増鏡』(南北朝時代成立)には、『とはずがたり』の文章が数段にわたって用いられている。また、『とはずがたり』発見以前には後深草天皇の女性関係に関する記録が乏しく、『増鏡』における同天皇の女性関係の記述を創作、あるいは弟の亀山天皇のものとの誤認説を唱える学者もいたが、この書の発見以後『増鏡』の記述に根拠があることが確認された。

 

翻訳

アメリカ合衆国の日本文学研究者であるカレン・ブレーゼルはコロンビア大学の学位論文として『とはずがたり』を英語に翻訳し、1973年に『The Confessions of Lady Nijo』の題で一般向けに出版した。この翻訳は好評を得て1974年の全米図書賞を受賞した[3]。同じ1973年にライナー・クレンピーンによる学術的なドイツ語訳も出版された[4]。

 

1981年にはブルガリアで(ツベタナ・クリステワ訳)出版され[5]、3万5000部[6]以上を売り上げるベストセラーとなった。

 

主な版本

『とはずがたり』 福田秀一校注、新潮日本古典集成、新潮社、1978年、新装版2017年

『とはずがたり』 次田香澄全訳注、講談社学術文庫(上下)、1987年

『とはずがたり 校注古典叢書』 次田香澄校注、明治書院、1981年、新装版2003年

『とはずがたり 校注』 松村雄二編、新典社校注叢書、新典社、1990年  

『とはずがたり、たまきはる』 三角洋一校注、岩波書店「新日本古典文学大系」、1994年

『建礼門院右京大夫集、とはずがたり』 久保田淳校注・訳、小学館「新編日本古典文学全集」、1999年

関連作品

伝記・作品論

松本寧至『中世宮廷女性の日記 「とはずがたり」の世界』 中公新書、1986年

新版 『女西行 とはずがたりの世界』 勉誠出版〈勉誠新書〉、2001年

富岡多恵子『とはずがたり』 講談社 「古典の旅」 1990年/講談社文庫「古典を歩く」、1998年

西沢正史、藤田一尊 『後深草院二条 「とはずがたり」の作者』 「日本の作家100人 人と文学」 勉誠出版、2005年

三角洋一『とはずがたり 古典講読』 岩波書店〈岩波セミナーブックス〉、1992年、新装版2014年

日下力『中世尼僧愛の果てに-『とはずがたり』の世界』角川学芸出版〈角川選書〉、2012年

小説

瀬戸内晴美 『中世炎上』 新潮文庫 1989年、「全集8」新潮社

瀬戸内晴美 『とわずがたり 現代語訳』 新潮文庫、1988年

杉本苑子 『新とはずがたり』 講談社、1990年。講談社文庫、1993年 

森真沙子 『化粧坂』角川書店、2001年

奥山景布子 『恋衣 とはずがたり』 中央公論新社、2009年/中公文庫、2017年

映画

実相寺昭雄監督 『あさき夢みし』 中世プロ、日本アート・シアター・ギルド、1974年 

漫画

宮千恵 『後深草院二条 現世の愛欲あわれ永遠へと願う夢の浮き橋』 世界文化社「ロマンコミックス 人物日本の女性史16」

いがらしゆみこ 『とはずがたり』「マンガ日本の古典13」 新版・中公文庫、2000年

海野つなみ 『後宮』 講談社コミックスキス 全5巻

美桜せりな 『とはずがたり』 小学館フラワーコミックス 全3巻

戯曲

キャリル・チャーチル(英語版) 『トップ・ガールズ(英語版)』 1982年初演

脚注

^ なお、最も古い訳注本は、冨倉徳次郎『とはずがたり』 (「筑摩叢書」、筑摩書房 1966年、新版1985年)である。絶版。

^ 岩波文庫版『問はず語り』の、玉井幸助校訂・解説では浄助法親王。

^ “Women who've Won the National Book Award”. National Book Foundation. 2015年8月24日閲覧。

^ Rainer Krempien (1973). Towazugatari. Übersetzung und Bearbeitung eines neu aufgefundenen literarischen Werkes der Kamakura-Zeit. Freiburg: Schwarz.

^ 有鄰 No.448 P4 伝えたい日本古典文学の魅力 Archived 2006年5月2日, at the Wayback Machine.有隣堂、2005年

^ 『日本古典への招待―古典を楽しむ九つの方法』筑摩書房、1996年、田中貴子 ISBN 4480056904“アーカイブされたコピー”. 2006年10月6日時点のオリジナル[リンク切れ]よりアーカイブ。2008年3月7日閲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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