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詩 & 漢文&漢文法

농촌의 일상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8. 8.
반응형


한시, 계절의 노래(138)


시골 풍경 네 수(村景四首) 중 둘째 여름(夏)


 송 진저(陳著) / 김영문 選譯評


시골집에선 모종에 물대러

두레박질 계속하고


상점에선 물을 길어

미숫가루 만드네


어린 아이 맑은 시내에서

한낮에 목욕하고


늙은 나무꾼 푸른 숲에서

시원하게 쉬고 있네


田舍灌苗戽水, 店家汲水施漿. 稚子淸溪浴午, 老樵綠樹休凉. 


옛날 시골 마을의 여름 일상을 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했다. 관묘(灌苗)는 곡식이나 채소 모종에 물을 대는 것, 호수(戽水)는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올리는 것이다. 장(漿)은 요즘 말로 표현하면 음료수다. 간장, 미음, 미숫가루, 술 등을 포함한다. 따라서 시장(施漿)은 상점에서 다양한 음료수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 시는 6언 4구로 되어 있으므로 형식상 6언절구에 속한다. 6언시는 5언시나 7언시에 비해 글자가 하나 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그 리듬감과 음보(音步)는 매우 상이하다. 5언시는 대개 “2·3”의 음보로 이루어진다. 예컨대 5언시를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이란 음보로 읽힘을 알 수 있다. 7언시는 5언시 앞에 두 글자가 더 보태졌으므로 당연히 “2·2·3” 음보로 읽힌다. “獨在/異鄕/爲異客, 每逢/佳節/倍思親”이 바로 그렇다. 5언시와 7언시는 짝수와 홀수 음보가 어울리면서 매우 경쾌하고 변화무쌍하며 조화로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6언시는 기본적으로 “2·2·2”의 짝수 음보로만 이루어지므로 단조롭고 무겁고 평면적인 느낌을 준다. 이는 5언시와 7언시가 한나라의 변화된 민요(악부시) 리듬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고, 6언시는 사부(辭賦) 계통의 장중한 리듬과 깊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6언시도 5언시나 7언시처럼 한나라 때 추형을 보이고 건안시대에 뛰어난 작품이 창작되기 시작했으며 당나라 때에 이르러 6언 4구인 6언절구가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5언이나 7언과 마찬가지로 6언율시와 6언배율도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