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명으로 한반도엔 고성이 두 군데다. 둘 다 서울 기준으로는 땅끝이라 하나는 동해 다른 하나는 남해라, 이 중 나는 후자를 향해 이른 아침 길을 나섰다.
팔자에 없는 공룡 잡으러 말이다.
이런 공룡 말이다.
이곳이 쥬라식 파크라 해서 그런 소문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팠다.
교통편이 문제였으니 일단 질러 보자 해서 무작정 남부터미널로 가선 고속버스를 타니 네 시간만에 목적지라며 내려준다.
갈 데로 정한 데는 쥬라식 파크 딱 한 군데였으니 도착할 무렵 오후쯤 들리겠단 기별을 그짝으로 넣고는 무작정 렌터카를 찾으니 다행히 터미널 인근 두어 군데 있다는 안내가 뜬다.
저짝 너머 봉분들이 보이고 이를 관통하는 도로 이름이 송학고분로 운운함을 보니 그 유명한 송학동고분인갑다 직감하며 우선 이곳을 들리니
코로나 팬데믹이라지만 이곳엔 더러 사람들이 찾는 모습이 이채롭다.
날이 열라 끈적끈적한 게 맘에 걸린다.
딴곳을 찾아 떠나려는데 어쭈구리?
코앞에 고성박물관이라 이곳에 오는데 걸린 시간 반세기라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기필코 둘러보고 말리라 두 주먹 불끈 쥔다.
문젠 보나마나 폐관일 터
뚫어야 한다. 머리가 복잡해지다가 모 군청 학예직 계장을 호출하며 선을 대라 하니 그이 하는 말이
이모라는 학예사가 있는데 모르셨어요? 이모식 교수님 아드님이에요.
엥? 가야사 그 유메이나 교수 이상데쓰까?
기별을 넣은 모양이라 다시 연락오길 유연근무제라 퇴근했지만 박물관 모 선생한테 연락해놨으니 가심 된다 해서
온통 불꺼진 박물관 들어서니 친절히 안내하며 오신 김에 전시실 보자 해서 불 켜주는데
그리하여 단독 관람이라
그이 하는 말이
저..기자님 구면이예요 호호호호..저 농업박물관 있었어요. 그때 뵈었어요 호호호호
엥?
이 업계가 좁아서겠지만 생판 인연없던 고성에서 이런저런 인연을 만들어가니 묘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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