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eography] Chipmunk searching for prey
연합뉴스 / 2022-05-03 14:04:20
일전에 모 지자체박물관 전시안내판 교정에 간여한 적 있고 박정희시대를 정리하는 한 코너에 저 다람쥐가 있어 나로선 무척이나 흥미로웠으니 박정희시대 지상과제 중 하나가 가난탈출과 그를 위한 경제부흥이라 그 시대 수출품목에 저 다람쥐가 들어간 게 아닌가?
하긴 그 시절을 추념하면 저 말고도 농가소득증대 라는 이름으로 학교에서 학생들한테 염소도 농가주고 앙고라 토끼도 던지고선 키우게 했으니 내 기억엔 그 하나하나가 다 결국은 짐이라 염소는 덩치만 작았지 그에 드는 제반 노력이 소 한 마리 못지 아니했고 앙고라 토끼 역시 끊임없이 먹을 풀을 베다 날랐으니 생각보다 이 토끼란 놈 지린내가 보통 고약하지 않았다.
그 시절 다 그랬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다람쥐 수출은 금시초문이라 그때 다람쥐를 많이 잡기는 했지만 잡아다가 쳇바뀌 만들어 그것이 뱅글뱅글 돌리는 모습 구경하는 재밋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 그 시절 저런 친구들을 잡아다가 수출해서 달라를 벌었다니 놀랄 수밖에.
그 안내판에 의하면 다람쥐 수출이 1994년인가 금지됐다는데 혹 여유가 생기면 그것을 한번 정리해 볼까 한다.
다람쥐는 생긴 모양이 꼭 쥐새끼 그것이지만 곡물에 주는 피해가 쥐에는 훨씬 못 미치고 또 생육환경 역시 훨씬 끼끗함을 선호해 똥통을 마다 않는 쥐가 상대할 바가 못된다. 더구나 저 앙증맞음에랴?
저 다람쥐는 전통 기와 한옥이라 담장 같은데서 자주 보이며 또한 은행나무 느티나무 고목도 좋아한다 기억한다. 내 고향엔 수령 오백년은 너끈한 은행 노거수가 있니와 거기에 다람쥐가 많이 살았으며 그런 친구들을 주식으로 삼는 구렁이도 가끔 출현했으니 이 구렁이는 신물이라 께름칙하게 여기기는 했지만 보통은 잡아다가 소주 대병에 푹 담가선 보약주 제조에 쓰는 일이 많았다.
다람쥐는 서식지가 담장이나 지붕 밑 혹은 노거수 구녕이라 저 빠른 놈을 잡고자 거개 이런 방식을 썼다.
긴 대나무 장대 끝에다가 소꼬리 털로 홀랭이를 만들어 그걸로 포획했으니 그 다람쥐 굴 앞에서 기다리다 보면 다람쥐가 빼곡히 대가리를 들이밀어 사방을 경계하기 마련인데 그 구멍 앞에다가 그 홀랭이를 장대에 걸치고는 순간을 포착해서 낚꿔챘다.
저 다람쥐를 squirrel이라 하는 줄 알고 내 어린시절 영어교과서에도 그리 표현한 기억이 뚜렷해 저 첨부한 기사에 그걸로 영문설명을 붙였더니
외우 이정우 선생이 이르기를 스퀴럴이라 하면 영어권에서는 보통 청솔모를 말하며 다람쥐에 해당하는 말은 chipmunk라 한다기에 관련자료들을 검색한 결과 타당한 지적인 듯해서 설명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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