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명 이짝에 심은 모란은 백모란 홍모란 두 종류되 언제나 백모란이 빠르다.
여름 방불하는 날씨에 만개한 백모란 대낮엔 꽃술이 흐물흐물 찡구기 전 순두부 같다.
이러다 이내 지고 마니 그 무렵 비로소 홍모란 만개에 접어든다.
같은 백모란 홍모란이래도 응달인가 양달인가에 따라 또 다르니 그런 까닭에 그 찬란을 경계한 낙천 백거이도 혹닉하지 아니할 수 없었으니
마음 먹은대로 다 되면 그게 인생인가?
이뻐도 이쁘다는 말 함부로 할 수도 없으니 더 환장할 노릇 아니겠는가?
모란이 피고 모란이 지는 스무날은 그래서 모두가 미쳐 날뛸 수밖에 없다.
반응형
'이런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람쥐는 이렇게 잡았다 (1) | 2022.05.05 |
---|---|
화신백화점 아래서 (1) | 2022.05.04 |
허탕 치고 마주한 성환 배꽃, 부상으로 얻은 왜가리 (1) | 2022.04.19 |
빵꾸 땜질한 장독 (1) | 2022.04.02 |
부끄러븐 모란 (1) | 2022.03.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