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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達
東風亦是無公道
萬樹花開人獨老
强折花枝揷白頭
白頭不與花相好
해마다 꽃은 피는데 사람만 혼자 늙어가니 억지로 꽃을 꺾어 머리에 꽂아 보지만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뜻의 시다.
오는 노화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노화를 막거나 느리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오는 늙음을 받아들이는 담담함이다.
컴퓨터로 작업하다 보니 해마다 글씨가 점점 작아지는 것처럼 느껴
글씨는 조금씩 더 키우게 되니 이것도 노화의 한 흐름일진대
눈이 침침해지는 것을 억지로 막는 것보다는 침침한 와중에도 글 읽고 쓰는 더 쉬운 방법을 찾는 것이 낫겠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아마도 음성인식으로 글을 써야 하는 시기가 내게 올지도.
AI는 젊은 이들에게도 그렇겠지만 늙어가는 이들에게도 축복이다.
*** [편집자주] ***
저 시를 全譯하면 이렇다.
東風亦是無公道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또한 공평치 아니해서
萬樹花開人獨老 온갖 나무 꽃 피우면서 사람만 늙어가게 하네
强折花枝揷白頭 억지로 꽃가지 꺾어 허연 머리에 꽂아보지만
白頭不與花相好 허연 머리가 꽃과 어울릴 수는 없는 법이네
절창이지만 나이 먹어가는 사람 심금을 후벼판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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