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어느 정도로 한문을 능통하게 사용했을까.
그 중에는 물론 대 문호 급 문인도 있겠지만,
유생이란 말이 아까울 정도의 수준 미달도 많았던 듯 한다.
조선 중엽의 향교 교생들을 보면,
기록에 이들 중에는 기초적인 한문 독해도 안 되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는 기록도 있다.
너무 수준 미달이 모이다 보니 이를 피해 모인 곳이 서원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성리학의 사서, 라면 주자가 집주하여 현창한 덕에
이는 줄줄 외우고 다녔을 것 같지만
의외로 중용을 제대로 안 봤다는 기록이 드물지 않으니,
첫 번째는 영조의 젊은 시절 독서기록은 상당히 자세히 남아 있는데
이를 보면,
이 양반은 나이가 상당히 먹을 때까지도 중용을 제대로 읽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한편 쇄미록에도 이와 비슷한 기록이 있는데
명색이 대과 응시자인데 강경에서
중용을 제대로 읽지 않았는데 중용 강경이 시험에 나와
떨어질 뻔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마시도 아니고 대과 응시자가 전시를 앞두고 강경을 하는데도
중용이 출제되면 당황할 정도의 수준이었던 것일까?
이런 글을 보면 도대체 겸손에서 나온 이야긴지
아니면 정말로 제대로 안 본 것인지 난감할 때가 있다.
*** [편집자주] ***
이는 비단 조선만이 아니라 중국도 그랬다.
술술 읽었을 듯하지만 그리 술술 읽었으면 정조가 왜 매일밤 돋보기 안경쓰곤 구두를 찍었겠는가?
고문이 특히 어려운 까닭은 표점이 없기 때문이었다.
어디서 끊어얄지를 몰랐고 인용이 어디까지인지 아리까리하기만 했다.
의문사가 있으면 그 의문사가 어디까지를 지배하는지 한 눈에 들어오겠는가?
한문에 버벅거린 경연의 풍경들
한문에 버벅거린 경연의 풍경들
아래 파란색 텍스트는 연려실기술 별집 제7권 / 관직전고(官職典故) ‘경연(經筵)’ 편 옮김 전문이다. 출전은 한국고전번역원이다.이를 보면, 전통시대 글께나 한다는 지식인들 한문 수준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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