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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도장밥 인주의 문화사 황화수은 이야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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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도장밥으로 흔히 쓰는 인주이기는 하나 요새는 양놈들 맹키로 싸인으로 대체하는 일이 많아 수요가 급속도로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인감도장을 요구하는 데가 더러 있어 완전퇴출된 것은 아니다.



발굴을 통해 드러나는 붉은물감은 분석하면 크게 두 가지라

하나는 산화철 계열이고
다른 하나가 저 황화수은HgS 계열이다.

둘을 육안으로 비교하면 후자가 선홍색이 완연한데 견주어 후자는 약간 썩은 기운이 있어 검은 빛이 많이 돈다.



무덤에다가 저걸 잔뜩 뿌리거나 비름빡에 바르기도 하는데 워낙 귀하고 비싼 거라 공급이 원활치 못해 산화철로 대용하는 일이 압도적으로 많다.

분자식에서 보듯 황과 수은 독극물이다.

다만 유의할 것은 우리가 아는 약물이 다 독극물이기도 하다는 대목이다.

양약良藥은 고구苦口하다는 말 거짓말이다.

양약은 고가高價이며 강독强毒이다.

저 황화수은은 귀하기가 금보다 더하거나 동급으로 취급되었다.

화쟁이들한테는 물감이었고 의사 약사들한테는 만병통치약이었다.

할머니들이 어린 손주 경기 들었을 적에 혓바닥 밑에 한 방울 뿌려 먹이던 경면주사가 바로 황화수은이다.

장기간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영생불사한다 해서 금 운모 옥과 더불어 금단대약金丹大藥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재료였다.

신라 무덤에 저걸 바케스로 갖다 부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글타고 저거 복용할 생각은 마라.

가스활명수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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