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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뮤지엄을 보다가>
일본 근대 고고학 1세대로, 1921년 경주 금관총을 발굴해 우리에게도 유명한 고고학자 하마다 고사쿠(1881-1938)가 1924년 조선 땅을 다시 다녀간다.
그때 그와 함께 다녔던 화가 오타 키지로(1883-1951)가 하마다의 행적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 그림 두루마리(에마키)로 만들었다.
그걸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선총독부박물관이 1941년에 사진으로 찍어갔다.
그 마지막 장면인데,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날 밤, 후지타 료사쿠(1892-1960)가 하마다에게 이렇게 권했던 모양이다.
"센세이! 벚꽃 보러 안 가시렵니까?"
근데 뭐가 뜻대로 안되었는지, "밤벚꽃놀이 결의안"이 철회되고 만다.
이에 후지타군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가로등 아래 벚꽃이 흩날리는데, 손을 뻗어 그 잔영을 잡아보려는 이가 아마 후지타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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