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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로마 시내를 배회하는 멧돼지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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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로마 도로 점거한 멧돼지 떼…불안에 떠는 시민들
송고시간2021-05-31 20:29 전성훈 기자
기후변화·코로나 사태로 개체 수 급증…"이탈리아 전역 200만 마리 배회 추정"

 

 

[사진톡톡] 로마 도로 점거한 멧돼지 떼…불안에 떠는 시민들 | 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출몰하는 멧돼지들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www.yna.co.kr

 

요새 우리 공장 로마특파가 사진톡톡에 재미를 붙인 모양이라 유별나게 저 비중 기사가 높다. 로마는 아무래도 다른 지역보다는 민감한 정치 혹은 경제 문제보다는 아무래도 저와 같은 생활 밀착형 소식이라든가 문화 관련 소식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거니와, 특히나 팬데믹 시국에는 더 저와 같은 뉴스 수요가 많지 않을까 한다. 

 

동물계 멧돼지는 잡초와도 같아, 그 유별난 생식 비밀은 "어미 한 마리가 2년마다 세 차례에 걸쳐 6∼10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한다는 논급에 단초가 있으니, 본래 돼지라는 족속이 쪽수주의라 열라리 많이 까니 그만큼 많은 숫자가 살아남는 법이다. 

 

https://youtu.be/SPgj6AazbEg

이 동영상을 보면 멧돼지가 아예 동대사 사슴으로 변했음을 본다. 먹이달라 떼를 쓴다. 

 

이쪽이나 저짝이나 저와 같은 무한생식력을 파괴하거나 제어하는 유일한 길은 인간에 의한 사냥밖에 없다. 저짝은 사정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태리 장화반도에 인간을 제외한 천적이라 할 만한 소재가 따로 없을 것이다. 호랑이 사자 표범이 있을 리 만무하고, 오직 엽총을 앞세운 포수들과 자동차로 들이받아 즉사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이짝이나 저짝이나 오지랖대마주의자들이 있으니 바로 동물환경보호를 앞세운 다른 인간들이다. 동물도 인간과 같은 소중한 생명체라고 간주하는 이 환경론자들이 그것을 기어이 막고자 하는 모양인데, 저네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항용 같아서 자연주의라, 자연은 그냥 내삐리두라는 주의로 일관하거니와, 그것이 신의 섭리인지는 모르지만 언제나 인간을 질타하며 다름 아닌 인간이 이런 일을 불렀다 인간을 두들겨 패느라 정신이 없다. 

 

춘천 도심에 출몰했다가 피격 사망하신 멧돼지 암컷님

 

하지만 언제나 말하듯이 다른 동물과의 공존은 꿈 같은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 내가 고구마 농사를 짓는다 치고, 개중 일부를 떼어 멧돼지용으로 내어놓는다 해서 멧돼지가 그래 아이고 고맙데이 내가 이것만 묵고 말께이 하고 그것만 해치우는 일은 없다. 저네들은 인간이 구비한 절제 혹은 분배 감정이 없다. 닥치는 대로 해치울 뿐이다. 물론 그 닥치는대로에도 포만은 있어 물리면 그만두기도 하겠지만, 그 물림을 나는 본 적 없다.

 

그건 그렇고 어찌하여 저 로마가 멧돼지 소굴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저놈들은 어디에 암약하다 출몰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로마나 인근에 그네들이 안식처로 삼을 만한 숲이 많은 것도 아닌 것으로 기억하거니와, 저네들이 공원 같은 데서 기거할 리는 없을 테고 로마시대 지하동굴에 있다가 튀어나오곤 하는 것일까?

 

환장할 노릇이겠다 싶다. 저놈들이 주로 공략대상으로 삼을 만한 곳이 쓰레기통 아니면 식료품 가게 아닐까 싶은데, 마트 유리창 들이받고는 돌진 앞으로 할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 

 

사과나무 농장을 작살낸 멧돼지님 

 

멧돼지는 보이는 족족 때려잡아야 한다. 제아무리 때려잡는다 해서 저들이 멸종할 일은 없다. 멸종한다한들 그 멸종을 애잔하게 부를 일은 없다. 

 

멧돼지 고라니 노루는 박멸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나는 산양을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를 강화하고 증식을 강제하는 일을 나는 심히 우려한다. 그것은 우리의 이상과는 달리 생태계 복원이 아니라 생태계 파괴를 부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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