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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로물루스·레무스 형제] (2) 동생을 살해하고 왕이 된 쌍둥이형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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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로물루스 레무스 늑대 젖먹기 청동상은 제작 연대 논란이 불거졌다. 종래에는 로마시대 혹은 그 이전으로 봤지만 훨씬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다시피 두 쌍둥이 형제는 같은 청동이라도 재질이 달라, 훨씬 후대에 만들어 덧보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청동조각상은 언제나 로마의 등장을 증언하는 제1급 증언자로 호명된다. 로마 카피톨리니박물관 소장.

 
로마 신화에서 로물루스 Romulus레무스 Remus 는 쌍둥이 형제다. 그에 의하면 형 로물루스가 동생 레무스를 죽이고는 로마시와 로마 왕국을 건국한다.

이 건국신화를 그대로 실제 사건으로 받아들인다면 이 사건은 기원전 753년 무렵 로마가 건국되기 전에 성립이 되어 있어야 하지만, 신화는 신화일 뿐.

다만, 이 이야기는 기원전 3세기 후반 기록에는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확실히 신화로 자리잡은 것만은 확실하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로마 근처 고대 라틴 도시 중 하나인 알바롱가 Alba Longa 라는 데서 태어난다. 그들의 어머니 레아 실비아 Rhea Silvia는 베스타 신녀 Vestal Virgin다. 아버지는 누미토르 Numitor라는 왕이다.

하지만 그는 동생 아물리우스 Amulius 한테 쫓겨난다. 일부 자료에 의하면 레아 실비아는 신 마르스 Mars 가 자신한테 봉헌된 신성한 숲으로 그녀를 방문했을 적에 방문했을 때 저 두 아이를 잉태했다 한다. 이에 의하면 로물루스 형제는 아버지가 마르스가 된다. 

하지만 두 아이가 장차 자신의 왕위를 위협하게 되리라 염려한 아물리우스는 그들을 죽이라고 명령하고, 이에 의해 두 아이는 테베레 Tiber  강둑에 버려졌다.

하지만 이들 꽁맹이 형제는 테베르강의 신 티베리누스 Tiberinus 한테서 구원받고 나중에 로마가 될 곳에서 다른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살아 남았다.
 

테베르강. 아벤티노 언덕 서쪽 연안이다.

 
이런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암늑대 신화가 등장한다. 즉, 쌍둥이 형제는 루페르칼 Lupercal로 알려진 동굴에서 암늑대 젖을 먹고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양치기 파우스툴루스 Faustulus 한테 발견되어 그의 양자들로 입양된다.

두 형재는 자신들이 누구인지 모른 채 양떼를 돌보며 자란다.

그렇지만 타고난 리더 자질을 발휘하며 지역사회로에서 지도자로 우뚝 선다. 

이들이 청년이 되자 누미토르 Numitor와 아물리우스 Amulius 지지자들 사이에 벌어진 분쟁에 연루되게 된다. 그에서 레무스는 포로로 잡혀 알바롱가로 이송된다. 할아버지 누미토르와 작은할아버지이기도 한 아물리우스는 그의 정체를 의심한다.

로물루스는 동생을 구출하고자 지지자와 함께 도시를 향해 출발한다. 그러는 사이에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쌍둥이 형제는 할아버지와 힘을 합쳐 아물리우스를 살해하고는 할아버지를 왕위에 복위케 한다. 쌍둥이는 그들만의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한다.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



일곱 개 언덕이 있는 지역, 곧 훗날의 로마로 돌아온 두 형제는 어떤 언덕에다 건물을 지어야 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라지게 된다. 로물루스는 루페르칼 보다는 팔라티노 언덕을 선호한 반면, 레무스는 아벤티노 언덕이 좋다 했다. 

이에 과연 신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조점술 鳥占術 Augury를 통해 그 뜻을 묻기로 했다. 레무스는 처음에 여섯 마리 상서로운 새를 보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로물루스는 12마리 새를 보았으므로 신의 승인을 받은 쪽은 나라고 주장했다.

합의를 보지 못한 다툼이 계속되자 레무스는 로물루스가 새우고자 하는 새로운 도시를 모욕하고, 그에 분노한 로물루스 혹은 그의 지지자 중 한 명이 그를 살해하고 만다.
 

쌍둥이 형제 둘이서 쌈박질했다는 두 언덕은 실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아벤티노 언덕은 사벨로 정원이라 일컫는 데다.

 
동생을 처치하고 로마를 건립한 로물루스는 그 첫 번째 왕으로 통치한다.

이 로마 건국신화도 거개 건국신화가 그렇듯이 여러 버전이 있어 일률적으로 이렇다고 하기는 힘들다. 대략 추리면 저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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