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라 이야기/마왕퇴와 그 이웃

[마왕퇴와 그 이웃-111] 障氣와 말라리아 (2)

by 신동훈 識 2025. 4. 12.
반응형
삼일열 말라리아의 세계적 분포

 
말라리아는 저개발국이나 개발 도상국의 경우 감염률이 높고 치사율도 높기 때문에 WHO 등 국제 보건 기구의 주요한 관심사이기도 하다. 

말라리아 퇴치법에 획기적인 공헌을 한 의학자에게는 따라서 아직도 엄청난 찬사가 주어진다.

최근까지도 말라리아 연구자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종종 선정된다는 사실은 이 질병에 관한 의학계 관심을 잘 말해 주는 것이다. 

이처럼 21세기에도 아직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전염성 질병이므로 이 병이 왜 아직도 이렇게 창궐하고 쉽게 조절하기 어려운가 하는데 대해서는 의학계에서 관련 연구가 많이 나와 있다.

우선 말라리아 감염이 모기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모기가 번식하여 이를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면 말라리아 감염률을 높이게 된다.

그렇다면 결국 누구나 제대로 배수 되지 않은 저습지, 늪, 호수, 개울의 존재가 말라리아에 관련이 높다고 떠올릴 것이다.

모기의 유충이 이런 장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사의 경우도 중세시대까지 제대로 배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저습지와 늪 지대가 중북부 유럽에 상당히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이 때문에 이 지역은 말라리아에 상당히 시달리고 있었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배수가 안된 늪과 호수는 말라리아 유충의 온상이다.

 
유럽에서도 이런 저습지, 늪지대가 체계적으로 배수되고 관리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모기의 번식이 급격히 줄고 말라리아 감염률도 떨어지게 되어 오늘날에는 지중해 연안으로 그 발생 지역이 위축되었다.  

결국 자연상태 그대로의 저습지와 늪지대는 말라리아 감염의 온상이 되는 셈인데

이렇게 물 웅덩이 상태로 남아 있는 곳을 배수시켜 버리지 않으면 말라리아 감염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마왕퇴에 한묘가 건설되고 미라가 된 귀부인이 살아 있던 무렵, 

그리고 가의가 좌천되어 장사로 부임하던 무렵에는 이 지역은 말라리아 감염이 매우 많았던 지역일 가능성이 높겠다. 

결국 덥고 습하고 사방에 배수되지 않은 물이 고여있던 장사지역에는 모기가 많을 수밖에 없고

이 모기들은 바쁘게 말라리아를 사람들에게 옮기고 다녔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렇게 위세를 떨치던 말라리아가 이 지역에서 한풀 꺾이게 된 것은 남북조시대 이후 이 지역이 활발히 배수가 이루어지고 개간이 이루어지면서 부터였을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