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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마왕퇴와 그 이웃

[마왕퇴와 그 이웃-73] 참외씨가 발견되다

by 신동훈 識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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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퇴 1호묘의 귀부인에서는 참외씨가 발견되었다.

참외씨가 발견된 곳은 식도, 위, 대장, 소장 등지에서 

총 138개 정도가 확인된 모양인데, 

이 "참외" 씨가 나온 곳이 대장에까지 미치고 있던 것을 보면 

돌아가시기 전 한 번만 드신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나누어 섭취했을 가능성이 있다. 

위에서 확인된 것은 그렇다 쳐도 대장에서 확인된 것은

이미 섭취한지 상당 시간이 지난 것으로 위에서 확인된 참외씨와는 다른 시점에 드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이 "참외씨"는 마왕퇴 보고서 등을 보면 

甜瓜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이것을 참외라고 번역하는 것이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사실 지금 동아시아에서 "참외"는 한국이 가장 많이 먹는다. 

"참외"와 "멜론"은 학명이 Cucumis melo로 동일하여 같은 종이지만, 
품종이 다르다. 

그리고 이 Cucumis melo 안에는 수없이 많은 "멜론"이나 "참외" 변종이 있다. 

오이처럼 생긴 아래 녀석은 월과라 부르는데 이것도 멜론의 일종이다.

엄청나게 달라 보이지만 결국 이것도 알고 보면 우리 참외와 같은 종이다. 

아마도 먹어 보면 맛은 멜론이나 참외 비슷할 것이라 짐작한다. 

따라서 마왕퇴 귀부인이 마지막에 드셨던 "참외"가 우리 먹던 그 참외인지는 알 수 없다. 

수없이 많은 "참외"의 변종 중 하나라고 짐작할 뿐이다. 

최근에는 식물고고학에서 유전학적 연구로 과거의 작물에 대한 정보가 많이 늘어났다. 

마왕퇴 귀부인이 드셨다는 "참외"도 이제는 좀 달리 보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이 왔다. 

이 "참외"를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참외의 조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는데, 

사실 그런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월과. 참외의 일종이다.

 
 
*** [편집자 주]

대장까지 들어가서 소화되지 않고 남은 참외씨와 관련해서 생각할 지점이 있다. 

전업적 수박 혹은 참외 농가가 아닌 데서도 수박과 참외는 집에서 먹을 요량으로 텃밭 같은 데다 더러 심기도 하는데,

이전 인분을 거름으로 쓸 때 자주 보는 현상이 참외나 수박은 일부러 심지 않았는데도 논밭에서 자연 발화하는 일이 그리 많다. 

이건 인분에 들어간 참외 수박씨가 그대로 논밭으로 나갔다가 그대로 발화한 경우를 말하는데 이런 일이 실은 너무 빈발한다. 

참외의 경우 사람에 따라 참외 속을 완전 발라내고 속알맹이만 섭취하기도 하지만, 나는 실은 그 과즙을 좋아해서 씨까지 다 먹는다.

그 단맛을 제대로 맛보려면 껍질 꼬다리 빼고는 다 먹어야 한다. 

수박은 거의 모든 사람이 씹으며 톡톡 그 씨를 발라내는 재미가 톡특하지만, 그렇다고 어찌 그 많은 씨를 일일이 하나도 남김없이 다 발라내겠는가?

자주 속으로 딸려들어가기 마련이라 그것이 위 대장을 거쳐 다시 뒤로 나오고 그것이 변소에 쌓였다가 인분 거름 형태로 다시 논밭으로 나가 발화한다. 

참외씨와 수박씨는 상당한 보호막을 자랑해서 위에서 내뿜는 위산으로도 그 껍질을 뚫지 못한다.

전연 소화되지 아니하고 그대로 뒤로 나오기 마련이다. 

참외랑 수박은 제철이 있다. 보통 그렇게 해서 인분 형태로 다시 논밭으로 나가 발화한 수박 참외가 제대로 다시 수박 참외로 결실하는 일은 쉽지는 않다. 

대개 이렇게 해서 새 생명을 튀운 수박 참외는 열매가 잘다. 

그래도 이렇게 난 수박 참외를 대개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다시 수확하기도 한다. 

옛 시신에 남은 음식물을 논할 때 그 씨앗까지 완전히 소화되느냐 마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나아가 저 참외씨를 근거로 중국 의학계에서는 마왕퇴 귀부인이 급서했을 가능성을 높게 친다.

참외 혹은 수박을 들 정도라면 어느 정도 정신이 멀쩡했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이 갑자기 어느 시점에 심장이 멎고 해서 훅 가버렸을 가능성이 아무래도 크지 않겠는가? 

실제 다른 음식물을 봐도 이 귀부인은 비교적 멀쩡한 상태로 있다가 하트 어택 같은 것이 와서 갑자기 갔을 것이다. 

아 물론 반대 가능성도 얼마든 있다. 오래 몸져 누운 환자의 경우 참외 같은 것으로만 생명을 연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선친의 경우 오래 몸져 있다 돌아가셨는데 바나나와 바나나 우유로만 말년을 연명했다.
 

***

 
김포에서 농사를 짓는 신소희 선생 다음과 같은 평이 있다. 
 
제가 농사지으며 재래종 오이랑 참외를 열 종 정도는 심어본 거 같아, 지나다가, 댓글 답니다. 

오이를 외 라고도 하죠.

참외는 참한(?) 외라는 뜻인듯 보이는데요(참꽃, 참취, 참살이.. 할 때처럼) 

둘 다 씨앗은 비슷하지만, 오이 씨앗이 훨씬 크고 멜론씨처럼 단단합니다.

우리나라나 동양에서 먹는 참외는 씨가 작고 과육이 단단해 씨째 먹고 서양의 멜론은 씨가 커서 먹지 않죠.

월과는 참외보다는 오이와 동과 중간 정도에 가깝습니다. 줄기 세력도 엄청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외라고 하는데, 반찬이나 장아찌로 많이 씁니다.

군산 지역에서는 울외로 담근 일본식 절임을 아직도 많이 먹는 것으로 압니다.

월과는 씨가 단단하고 큰 데다, 단맛이 없습니다.

과일용 참외가 아닌 요리용 참외라..

그냥 먹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미라 부인 위속 씨는 과일용 참외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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