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퇴 귀부인의 부검이 끝난 후
이 시신을 장기간 보존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주은래는 마왕퇴 노부인의 시신이 처음 묻힌 후 2000년 동안 잘 보존되었는데
신중국에서는 최소한 200년은 보존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는 것으로
왕야추 지휘 하에 이상적인 보존법을 찾는데 국가적 노력이 시작되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결국은 의학계에서 알려진 보존제- 알코올이나 포름알데히드, 글리세린 등이 이러한 보존법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보존액은 이미 수백년 동안 의학계에서 그런 목적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보존액을 단독으로 사용해서는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고
이 보존액을 이상적 비율로 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문제였다.
이 비율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소련과 베트남 등 이 기술을 이미 보유한 측에서는
당시 중국과 정치군사적 갈등이 고조되어 도통 알려줄 리 없는 상태였다.
호남의대에서는 실험을 반복하여 결국 자신들의 배합 비율을 찾았는데,
이렇게 제조된 방부액을 유리로 만든 관에 채운 후 이 안에 귀부인 시신을 안치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이 방법을 찾고 있는 동안 중국 정부는 마왕퇴에서 출토된 미라와 유물 보존 시설을 지었다.
당시로서는 가난하기 그지 없는 중국에서 막대한 재원을 부어 1974년 5월 항온 항습 시설을 갖춘 아시아 최대의 보존 시설을 만든 것이다.
이렇게 보존액과 보존시설을 요란하게 짓고 있을 무렵, 새로운 계획이 입안되고 있었으니
남아 있는 마왕퇴의 무덤 2기, 마왕퇴 2호와 3호를 마저 발굴해 버리자는 것이었다.

'미라 이야기 > 마왕퇴와 그 이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왕퇴와 그 이웃-71] 관속의 액체는 어디서 왔는가 (0) | 2025.03.22 |
---|---|
[마왕퇴와 그 이웃-70] 그렇다면 어떻게 보존되었다는 것인가? (1) | 2025.03.22 |
[마왕퇴와 그 이웃-69] 리창이 모시던 오예, 미라가 되다 (0) | 2025.03.22 |
[마왕퇴와 그 이웃-68] 주혈흡충증 (4) 한국만 쌩깐 기생충 (0) | 2025.03.22 |
[마왕퇴와 그 이웃-67] 주혈흡충증 (3) 욱일승천 일본, 기생충도 독보하다 (0) | 2025.03.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