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이야기를 조금 더 써보면,
이 결핵은 우리나라에도 큰 의미가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결핵은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빠져 나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감염병은 COVID-19에서 볼 수 있듯이 어느 한 곳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매독의 경우는 원래 신대륙에 있던 것이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으로 옮겨져 그 이후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데 몇 년 걸리지 않았다.
콜레라도 그렇다.
우리 기억으로는 어릴 때부터 콜레라는 우리 옆에 있다가
최근 나라가 발전하면서 사라져 버린 그런 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원래 우리나라에는 콜레라가 없었다.
콜레라는 인도 동부의 풍토병이었는데 영국이 전 세계를 경영하면서
영국 배를 타고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우리나라도 19세기 초반이나 되어서야 콜레라가 들어왔다.
콜레라는 우리의 입장에서 그만큼 신종 질병인 셈이다.
결핵은 유사 이래 항상 우리 조상들이 앓아왔을 것 같지만
의외로 결핵은 수렵 채집시대에는 동아시아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특히 일본의 학자들이 그런데 일본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결핵은 대륙에서 농경과 함께 열도로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결핵은 폐결핵만 있는 것이 아니고, 척추에 감염되면 척추뼈의 한편이 무너져 기형을 유발하게 된다.
일본의 경우 조몬시대의 인골에서는 결핵의 흔적이 거의 나오지 않는데
야요이시대의 인골부터 결핵의 흔적이 확인되는 점을 주목하여 한반도 쪽에서도 이에 매칭되는 증거를 찾았는데
마침 우리의 이른 시기 인골 중에서도 결핵의 증거가 나와 이를 한반도 쪽에서 일본 열도로 사람이 이동할 때 결핵이 함께 이동한 증거로 제시한 바 있다.
과연 결핵이 사람의 이동과 관련이 있을까?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고 대륙에서 일본으로 이동해 간 것일까?
최근에 (2023) 나온 유전학적 증거를 보면 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
사람과 결핵의 유전형이 밀접하게 같이 움직이고 대륙에서 일본 열도로 이동해 가는 모습이 잡힌 것이다. (아래 링크와 그림 참고)
https://www.nature.com/articles/s42003-023-05388-8
이 이야기 대로면 마왕퇴 부인의 결핵은 일본열도로 들어간 결핵의 대륙쪽 카운터 파트가 되는 셈이 되겠다.
그리고 우리의 경우도 농경과 인구가 함께 급증한 청동기시대가 결핵이 대륙에서 유입된 유력한 시기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과거의 연구에 있어 유전학적 연구 없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수 없는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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